'수베로와 마지막 인사?' 이때는 꿈에도 몰랐던 장민재와 문동주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인천 먼저 가서 선발로 경기 준비 잘 하고 있겠습니다"
한화 투수 장민재와 문동주가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 전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수베로 전 한화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한화 장민재와 문동주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되는 원정 3연전에서 선발로 나설 계획이었다.
특히 이날 1군으로 올라온 오그레디의 타격을 집중적으로 바라보던 수베로 전 한화 감독은 장민재와 문동주가 다가온것 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집중했다.
장민재가 한화 수베로 전 감독의 몸을 살짝 건드리자 수베로 감독은 고개를 돌려서 장민재를 바라봤다.
장민재와 문동주는 "12일과 13일 경기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인천으로 먼저 출발하겠다"라고 이야기 하자 수베로 감독은 악수를 하며 두 선수에게 "철저하게 준비 해라"고 이야기를 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며 인사를 했다.
장민재와 문동주는 이어서 이대진 코치와 외야 투수조 선,후배에게도 인사를 하고 구단이 제공한 차량에 탑승했다. 그렇게 수베로 감독과 예정되지 않았던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었다.
'리빌딩 3년 차' 한화는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 뒤 수베로 감독의 경질을 밝혔다. 박한혁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이 감독실로 향했고, 수베로 감독에게 계약 해지 결정을 알렸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수베로 전 감독과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게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졌고, 수베로 감독도 2시간이 넘는 시간을 감독실에서 정리를 한 뒤 밤 11시 37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클럽 하우스를 나섰다.
수베로 전 감독은 차량에 오르면서 한국어로 또박또박 "감사합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한화 장민재가 오그레디의 타격 훈련에 집중한 수베로 전 감독을 부르고 있다.
▲한화 수베로 전 감독이 장민재와 문동주에게 선발 준비를 잘 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민재, 문동주가 코칭스텝과 투수조 선수들에게 인사를 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12일부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되는 경기에서는 13대 감독으로 선임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고 감독석에 앉는다.
최원호 감독은 1996년 현대유니콘스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LG트윈스를 거쳐 200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LG 투수코치,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기술위원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계약 조건은 3 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이다.
한화는 11일 "신임 최원호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한화이글스의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부터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 2021년부터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퓨처스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기록한 2022 시즌 북부리그 우승 및 퓨처스리그 역대 최다 14연승 등이 그간의 업적으로 꼽힌다"라고 밝혔다.
[장민재와 문동주가 전격 경질 된 수베로 감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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