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구조조정...클라우드 남기고 엔터프라이즈 해체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5. 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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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침체에 적자폭 확대
수익성 낮은 사업 매각키로
1000명 이르는 구성원은
카카오 계열사 전환배치 방침
클라우드 대표에 이경진 부사장
“정상화까지 최저임금 받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구조조정한다. 대신 성장성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2일 백상엽 현 대표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성장성과 투자 가치가 높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 전체를 개편하는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비핵심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철수·매각·양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성원은 약 1000명으로,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될 조직에 남는 인원을 제외하고는 공동체(카카오 그룹) 내 다른 자회사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사업 철수 영역에 대해서는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내에서 적합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전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외부에서의 기회도 크루들이 찾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 CNS 출신인 백 대표는 대표이사를 사임하기로 했다. 대신 이경진 현 부사장이 새 대표로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경영 정상화 노력의 일환으로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대표이사의 임금을 6개월간 최저임금 수준으로 책정해주기를 이사회에 요청하려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은 투자 유치 실패에 따른 손실 확대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주력 상품 개발과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에서 많은 투자가 진행됐고 재무적으로 보면 손실이 계속 누적돼왔다”며 “외부에서 회사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받았지만 연중에 자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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