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도 유쾌하게"…예술 플랫폼이 된 작가 JR

최이현 기자 2023. 5. 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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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2뉴스]

빈민촌과 우범지대, 국경 지역을 넘나들며, 세상을 유쾌하게 비트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벽'이라는 플랫폼을 매개로 소통하다가 이젠 관람객의 참여를 직접 이끌어내는 예술 플랫폼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데요.


사진작가 JR과 그의 작품을 최이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극도의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분쟁 지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가 단절과 갈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JR은 '인간의 보편성'에 집중을 했습니다.


국경을 가르는 벽 양쪽에 같은 직업을 가진 양국 사람들의 초상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웃고 있는 이들의 표정에서 인종 차이나 전쟁의 슬픔이 아닌, 유쾌함을 읽어냈습니다.


이민자들이 넘나들고, 국경 순찰대원들이 자리를 지키는 곳.


미국과 멕시코가 맞닿은 국경입니다.


JR은 이곳을 '피크닉'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JR / 사진작가

"그 피크닉이 성공했을 때, 믿어지지 않았어요. 나를 잡으러 왔던 국경 순찰대가 나와서 차를 같이 마신 건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를 지니죠. 결국 그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빈민촌에 생기를 불어넣고, 세계적인 박물관 루브르는 부수고 교도소에는 웃음을 심는 사진 작가, JR입니다. 


동유럽과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JR은 처음엔 벽, 국경과 같은 '공간'을 매개로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습니다.


사회적 갈등을 심층적이고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노력이 공감대를 사자, 사람도 이야기도 모였습니다.


강연과 같은 대면 활동에서 어플리케이션, SNS, 홈페이지, AR, VR까지 소통 도구도 다양합니다.


누구나 예술이 되고, 누구나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자, JR은 '예술 플랫폼' 그 자체가 됐습니다.


2011년부터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 <인사이드 아웃>의 참여 인원만 50만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JR / 사진작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브랜드나 기업과도 상관없는 무료 프로젝트인 'Inside out' 프로젝트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하고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한 이유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로 호소력 가진 사진 콘텐츠를 만드는예술 플랫폼 JR.


인종과 국적, 문화의 경계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JR이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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