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8년만에 복귀…"동생 보조" 자세 낮춰

배지윤 기자 2023. 5. 12. 14: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국제강(001230)이 지주사 동국홀딩스 출범과 함께 장세주 회장-장세욱 부회장 '형제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경영 복귀에 성공한 장 회장은 동생인 장 부회장과 '형제 경영'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장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면 보조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장 회장은 경영 복귀 이전에도 장 부회장을 도와 주요 현안을 챙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형 복역' 張 회장,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장세욱 부회장과 '형제 경영'
지주사 및 2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도…소액주주 지분 희석에 '배당 확대' 당근책
동국제강 장세욱(왼쪽) 부회장과 장세주 회장이 12일 임시 주주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동국제강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동국제강(001230)이 지주사 동국홀딩스 출범과 함께 장세주 회장-장세욱 부회장 '형제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두 사람은 지주사를 나란히 이끌며 신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철강업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동국제강 인적분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음달 1일 동국제강은 존속회사인 동국홀딩스와 신설회사 동국제강(열연사업), 동국씨엠(냉연사업)으로 분할된다. 신설회사의 주식은 다음달 16일 재상장되며 지주사 공식 출범 시기는 오는 10월이다. 분할 비율은 각 16.7%, 52.0%, 31.3%이다.

◇장세주 회장 8년만의 경영복귀…"동생 보조하겠다"

장 회장의 경영 복귀는 약 8년만이다. 2000년 장상태 명예회장 별세 후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2015년 5월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대표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후 2016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2018년 4월 가석방됐다. 출소 후에도 5년간 취업제한 규정으로 경영에 복귀하지 않아 왔다가 지난해 8월 특별사면이 이뤄지면서 경영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경영 복귀에 성공한 장 회장은 동생인 장 부회장과 '형제 경영'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장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면 보조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장 회장은 경영 복귀 이전에도 장 부회장을 도와 주요 현안을 챙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장 회장의 조언을 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월 지주사 출범 후 동국홀딩스의 첫번째 과제는 신수종 사업 발굴이다. 동국홀딩스는 서둘러 지주사 산하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이날 "CVC를 1년 내로 설립하거나 이미 설립된 CVC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재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장 회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특수철강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며 "소재 확보와 인력 충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자동차 산업이 꽃이 필 때 동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2일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에서 장세욱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동국제강 제공).

◇인적분할, 오너 지배력 확보?…주주친화정책 추진

일부에선 이번 인적분할이 오너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란 시선도 있다. 인적분할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지분이 희석되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통상 소액주주들이 인적분할을 반기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동국제강의 소액주주의 의결권 비중은 분할 전 52.82%에서 분할 후 50.65%로 감소해 대주주의 지배력이 증가하게 된다. 증권신고서에도 각 분할신설회사에 대한 소액주주의 영향력·배당 수령 비중이 감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한 바 있다.

소액주주의 의결권이 줄어드는 만큼 주주친화정책 실행이 과제로 대두된다. 동국제강이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을 100원 올려 500원으로 의결하며 주주친화책을 펼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동국제강은 최근 최소한의 투자 수익을 보장하는 '최저 배당기준', 주주 잉여 현금흐름에 대해 30%를 최대 배당금액으로 설정하는 '최대 배당기준', 2개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아닐 시 '적자 배당' 등을 시행하겠다며 추가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지주사 체제 구축 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방안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