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 비상사태 해제…국내 위기경보는 ‘주의’ 유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어도 한국 방역당국은 국내 엠폭스 위기경보단계 ‘주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에도, 국내 발생이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수준 ‘주의’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전날 2명 늘어 누적 70명이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첫 엠폭스 환자가 나왔다. 5번째까지는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고 지난달 7일부터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당국은 지난달 13일 엠폭스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5월 들어서만 확진자 23명이 나왔다.
WH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엠폭스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유럽과 북미 등 비풍토병 지역에서 유행이 확산했다. WHO는 지난해 7월23일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8월 7500여명에 달했던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몇 달간 100명대까지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 사례는 8만7377건, 누적 사망자 수는 140명이다.
방역당국은 WHO가 엠폭스 비상사태를 해제하기로 한 것은 “전 세계 엠폭스 발생 및 사망자 수가 줄고 지난 2월 회의 때보다 확진자의 인구학적 특성 및 중증도 등에 주요한 변화가 없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각국 방역당국에 엠폭스 감시를 유지하면서 기존 질병 프로그램 및 의료서비스와 통합해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엠폭스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21일이며,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국내 확진자 대부분은 밀접접촉(성·피부 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백신과 치료제는 국내 도입돼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일부터 엠폭스 고위험군 대상으로 노출 전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9시까지 백신 접종 의향을 밝힌 사람은 최소 1274명, 접종자 수는 105명이다.
질병청은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 확대 시행과 국내 발생 최소화를 위한 감시강화 등 방역정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국내 발생 상황 추이를 분석하면서 대응수준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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