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신신예식장, 가난한 신혼부부 위한 무료예식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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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보니깐 아버지께서 정말 열심히 예식장을 운영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1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에 위치한 신신예식장에서 만난 백남문(53) 대표는 아버지 백낙삼 전 대표 별세 후 가업을 잇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예식장은 고 백낙삼 전 대표가 55년간 무료로 운영하며 1만4천 쌍 부부를 결혼시키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그는 부친 별세 전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예식장 운영 여부'를 묻는 연락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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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경남·서울·제주 등에서 9쌍 예식 올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직접 해보니깐 아버지께서 정말 열심히 예식장을 운영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1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에 위치한 신신예식장에서 만난 백남문(53) 대표는 아버지 백낙삼 전 대표 별세 후 가업을 잇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예식장은 고 백낙삼 전 대표가 55년간 무료로 운영하며 1만4천 쌍 부부를 결혼시키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남문 씨는 부친이 지병으로 쓰러진 지난해 4월 18일부터 부친 생전 바람대로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식 계약, 결혼사진 등 모든 일을 모친 최필순(83) 씨와 함께하고 있다.
남문 씨는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덕분에 결혼사진 촬영 전문가다.
취재진이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자 "김치∼참치∼꽁치∼히!"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는 생전 부친이 했던 주문이다.
그는 표정이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부친 구호에 '히∼' 한 글자를 더 붙였다.
그는 부친 별세 전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예식장 운영 여부'를 묻는 연락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결혼할 건데 그때까지 신신예식장 운영하나요'라는 문의도 최근에 왔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신신예식장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인터뷰 중에도 방문 일정을 조율하거나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남문 씨는 부친 별세 이후에도 신신예식장을 찾는 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경남을 포함해 서울, 제주 등에서 온 부부 9쌍이 예식을 올렸다.
이달에만 6쌍이 더 예식을 올린다.
예식장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냐는 질문에 "아버지께서 걸어온 길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러워졌다"고 털어놨다.
예식장 운영은 여전히 무료다.
남문 씨는 "주례, 헤어·메이크업은 외부 전문가를 섭외해 유료이며, 예식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 등을 위해 사진 인화, 앨범 제작비 등 일부는 비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문하는 모든 분이 만족하고 추억이 남는 예식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백낙삼 대표 부인 최필순 씨는 "남편 생각에 아직도 눈물이 나지만 너무 많은 분이 (남편 빈소를) 찾아와주시고, 따뜻한 마음을 건네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문 씨는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은 언제든 꼭 연락을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종료 후 이날 방문 상담 예정인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고 백낙삼 대표는 1967년부터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고객 대부분은 값비싼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가난한 신혼부부였다.
선행이 알려지면서 백 씨는 국민포장,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2021년에는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생전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고, 영화 '국제시장'에 사진사 역할로 얼굴을 비추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백 전 대표는 지난 4월 28일 93세 일기로 1년간 투병 끝에 숨졌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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