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치소 이전안 또 갈등…사상구청장은 부산시 편들기

김광수 2023. 5. 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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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이전 문제를 두고 지역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앞서 11일 부산시는 주민 반대와 지역 갈등으로 여러 차례 무산됐던 부산구치소·부산교도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11명과 시민단체 대표 3명, 시의원 2명 등 16명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알리고 입지선정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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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용역기관이 제안한 부산구치소+부산교도소+법무부 관련시설 통합 이전 후보지(40만㎡). 현 부산교도소 옆의 남해고속도로 북쪽이다. 부산시 제공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이전 문제를 두고 지역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에서 구성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어렵게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하는 만큼 정치권은 더는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만들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부산시의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강하게 비판한 김형찬 강서구청장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거듭 입지선정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구치소 이전 문제는 결코 정쟁의 도구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회적 합의는커녕 공론화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논의 자체를 흔드는 일체의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부산시 전체 발전을 위해 최선의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입지선정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겸허히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면서도 부산구치소·부산교도소 이전 장소가 사상구로 결정됐을 때 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입지선정위원회가 통합 부산구치소·부산교도소 이전 장소를 사상구로 결정한다면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입지선정위원회가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구치소·부산교도소 이전 장소를 선정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앞서 11일 부산시는 주민 반대와 지역 갈등으로 여러 차례 무산됐던 부산구치소·부산교도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11명과 시민단체 대표 3명, 시의원 2명 등 16명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알리고 입지선정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구치소는 1961년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서 1973년 사상구 주례동(9만9485㎡)으로 이전했다. 1500명 수용이 가능한 규모로 지었으나 현재 1800~1900명의 미결수가 생활하고 있다. 1977년 12만6924㎡ 규모로 지어진 부산교도소는 1200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금정구 회동동, 강서구 화전동, 사상구 감전동 등으로 구치소 이전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과 지역 정치권의 갈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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