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서 거짓말·조롱 쏟아낸 트럼프…진 캐럴 “명예훼손 추가소송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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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NN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출연한 타운홀 생방송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고 A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성폭력 및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한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을 조롱한 것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면서 CNN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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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NN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출연한 타운홀 생방송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고 A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무려 310만명이 전날 밤 이 생방송을 지켜봤다.
외신들은 그가 해외에서 이민자들을 “정신병원에 수감하고 있다”고 근거 없이 주장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이 ‘국경을 열어버린’ 반면 달리 자신이 임기 동안 시행한 난민 정책은 효과가 있었다는 식으로 과대포장한 점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행정부 때의 이민자 정책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추가적인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을 두고 “미쳤다(wack)”거나 법원의 배상 평결이 “조작된 거래”라고 주장했다. “그녀가 누군지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며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채워진 관객석은 그가 캐럴과 법원을 비판하자 박수와 웃음을 보냈다.
캐럴은 이에 대해 “비열하고 더럽다”며 NYT와의 인터뷰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미디어 연구 기관인 포인터의 톰 존스 선임작가는 자신이 처음에는 이번 방송을 여는 데 찬성했었다며 “나는 청중이 이보다 더 중립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AP에 전했다. 존스는 “트럼프가 궁지에 몰렸을 때마다 청중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며 “(트럼프가) 자신이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회자는 기세에 눌렸다”고 설명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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