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로 위장 8만명분 마약 밀반입…어린이집 코앞서 던지기(종합)
투약 검거자 절반이 '초범'
(서울=뉴스1) 유민주 조현기 기자 = 필리핀에서 약 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마약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고 투약한 일당 7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중 미성년자도 5명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어린이집에서 도보로 2분 거리, 관공서에서 3분 거리에 떨어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마약이 거래되는 등 일상 속 곳곳에 마약이 파고든 것이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들여와 대량 유통한 조직 총책 A씨(48) 등 유통·판매책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그중 8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가상자산(비트코인 등)이나 무통장 입금으로 필로폰 등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58명을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다. 상습투약자 1명을 구속했다.
검거 과정에서 7만9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7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 현금 1400만원을 범죄수익금으로 압수했다.
◇ 국내·외 유통과정 어떻게?…성인용품 숨겨 밀반입, '고액알바'로 유인
이 사건에서 특별한 점은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할 때 성인용품에 교묘히 숨겼다는 점이다.
이 일당은 2021년 11월부터 필리핀에서 성인용품 수출을 가장해 마약류를 국내로 4개월간 반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비아그라 등 성인용품에 (마약이 숨겨져서) 들여져 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은 최근 마약 범죄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 글을 통해 모집했다. 특히 총책 A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을 집중적으로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단계 구조와 비슷한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철저한 다단계 구조로 (조직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몰랐다'"면서 "(이런 구조탓에) 한 명이 검거돼도 상선(윗선)을 밝히기 상당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 어린이집 2분 거리, 관공서 3분 거리 일상 파고든 '마약'…이번에도 '던지기' 수법
마약 범죄에서 매수자에게 사전에 마약을 은닉한 장소에서 물품을 찾아가는 방식인 이른바 '던지기 방식'이 거래 방식으로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사건에서도 던지기 방식이 이용됐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매수자와 총책A씨와의 대화 메시지에 따르면, 거래가 성사되자 A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미리 숨겨뒀던 좌표와 주소를 공유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특히 이 일당이 던지기했던 장소 중 한 곳은 어린이집에서 도보로 2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관공서에서도 3분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대담하게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마약이 발견된 장소에 가보니 다세대주택 담벼락 기와 밑으로,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이 창문을 열면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 미성년자 5명도 검거 '충격'…필리핀 총책 인터폴 수배 계획도
아울러 이날 검거됐다고 밝힌 72명 중에는 미성년자 5명도 포함됐다. 유통책과 매수자에서 모두 미성년자가 포함돼있었다. 5명 중에는 1명은 마약 유통책으로 일당과 함께 검거됐고, 나머지 4명은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투약자 중 초범 비율도 절반가량인 47%에 육박했다. 경찰도 초범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재범을 막고 사회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검거하는데 그치지 않고 치료 솔루션을 연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면서 마약류 국내 밀반입과 유통·판매, 수익금을 챙긴 총책 P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필리핀에서 알게 된 P씨의 권유로 마약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진술했다. 경찰은 필리핀에 체류 중인 P씨가 최종적으로 수익금을 챙긴것으로 보고 인터폴 수배 조치를 하고 강제 소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A씨의 진술에 따라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 이용된 수도권 일대 무역 업체 3군데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들과) 현금으로 뭉칫돈이 오고간 정황이 포착됐다"며 "하지만 피의자 진술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어 구체적인 부분을 종합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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