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전 사장 사퇴…"전기요금 부담 송구스러워"(종합)

세종=최민경 기자 2023. 5. 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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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금년 1분기 이후 유보되었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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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정승일 한전 사장이 12일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서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한전 제공)2023.5.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기요금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분기 전기요금 발표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말에 임명된 정 사장이 자구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며 사퇴를 요구해 왔다. 2021년 6월 취임한 정 사장은 임기가 약 1년 남아있다.

여당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면서 일각에선 전기요금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가 정 사장의 거취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정 사장은 "금년 1분기 이후 유보되었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이를 감안해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한국전력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사퇴 표명에 앞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한전과 그룹사를 합해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20조1000억원 규모 자구안에 5조6000억원의 추가 자구책을 마련했다. 추가 자구책은 한전 3조9000억원, 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 규모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는 지난 2월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을 통해 5년간 20조1000억원을 아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 자구책에 따르면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3개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한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쯤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한다.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한전은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한전이 사장 사퇴와 연봉반납이라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만큼 당정도 다음주 초 전기·가스요금을 발표할 전망이다. 당정 안팎에서 거론되는 전기요금 인상폭은 ㎾h(킬로와트시)당 7원이다. 이는 4인 가구 평균 사용량 307㎾h 기준으로 월평균 2400원가량 오르는 수준이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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