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의 혁신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매우 중요”
“건강한 파트너십 위해 노력”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구글 사옥에서 구글의 에릭 케이(Erik Kay) 부사장과 박지선 삼성전자 부사장은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에릭 케이 구글 부사장은 “구글과 삼성은 서로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삼성은 모바일 하드웨어에서 계속 리더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 분야의 혁신가인 구글은 이런 혁신의 일부에 대해 삼성과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지선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과 구글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으며, 건강한 동반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케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XR(확장현실) 기기를 함께 제작하는 데 대해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멋진 일들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XR과 같은 흥미로운 분야와 함께 최근에는 웨어러블, 갤럭시 워치 출시 등 놀라운 신기술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 박 부사장은 “XR 분야에서 삼성은 구글과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삼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공조하고 있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경쟁 관계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확대하려면 스마트폰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 10년간 하드웨어 영역에 서서히 진출하고 있다. 2013년 크롬 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크롬북을 출시한 이래 2015년 태블릿인 구글 픽셀C, 2016년 스마트폰인 픽셀폰, 2022년 스마트 워치와 버드 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올해는 구글이 접이식 휴대전화인 구글 폴드를 전격 공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글이 하드웨어를 확대할수록 삼성 그룹 매출이 상승한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구글 픽셀 7프로 부품 가운데 원가 기준으로 51%는 삼성 부품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은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갈등설이 불거졌다.
이달 들어 외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케이 부사장은 “삼성의 혁신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구글도 어제 픽셀 폴드를 발표했으며, 이는 더 많은 혁신이 생태계에 다시 유입돼 삼성 폴더블 제품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갈등설이 불거진 직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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