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마` 전망에 野 술렁…"우리가 `조국의 강` 건넜나"

박기주 2023. 5. 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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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출마설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조 의원은 12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민주당)한테 내로남불 딱지가 딱 달라붙은 게 언제인가. 조국 사태 때 아니냐"며 "우리가 조국의 강을 확실하게 건넜나, 아직도 못 건너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조 전 장관 출마는)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다. 그러면 (다음 총선은)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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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룰 변경, 출마 가능성 전망에 비판 여론
정성호 "선거가 명예회복 하는 과정은 아니다"
조응천 "정권 심판 아닌, 야당 심판될 것"
김한규 "재판 바뀔지도…여론 고려해 결정할 문제"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출마설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만약 실제 조 전 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국 전 장관과 딸 조민 (사진= 연합뉴스)
조 전 장관 출마설은 민주당 내부에서 군불을 땠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왜 언론에 자꾸 노출되고 북 콘서트 같은 것을 알리겠나. 이미 상당한 여론 간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출마는)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집토끼를 뭉치게 하는 역할은 굉장히 클 것이다. 다만 산토끼들은 산으로 갈지 집으로 갈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이 딸인) 조민을 내세울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은 강훈식 의원도 “(조 전 장관 출마의) 사전 차단은 적절치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이 제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공천룰)에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이후 상급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에 부적격 처리한다’는 기존 문구를 ‘공직후보자로서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는 문구로 대체한 것 역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뒤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는 조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당 내부에선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11일 YTN라디오 신율의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출마는 본인 자유 아니겠느냐”고 선을 그으면서도 “선거가 본인 개인의 명예회복을 하는 과정은 아니지 않나. 일단 재판에 집중해서 그 재판을 통해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전임 정부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주목받았던 장관이었던 조 전 장관 관련해서 국민적인 여러 가지 분열 상황들을 보여줬었다.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공천 신청 여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12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민주당)한테 내로남불 딱지가 딱 달라붙은 게 언제인가. 조국 사태 때 아니냐”며 “우리가 조국의 강을 확실하게 건넜나, 아직도 못 건너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조 전 장관 출마는)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다. 그러면 (다음 총선은)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김한규 의원은 이와 관련해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본인이 아직 명확하게 의사를 밝힌 적이 없고, (출마는) 정말 본인의 선택”이라면서도 “나중에 (공천 심사를 할 때)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 사이 재판결과가 바뀔 수도 있고, 당시 국민 여론까지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 입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런 기사가 반복해 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응급의학과 의사로 살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고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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