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자 마자 3경기 9출루, NC 권희동 “출발 늦어 더 열심히 준비했다”

심진용 기자 2023. 5. 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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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경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FA 막차로 재계약을 했다. 개막 한 달이 지나도록 1군의 부름은 없었다. 마음 고생이 없을리 없지만, NC 권희동(33)은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권희동은 지난 4일 1군에 올라왔다. 우천취소가 이어지면서 지난 9일 수원 KT전에야 올시즌 1군 첫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더할 수 없이 좋았다. 9~11일 3연전 동안 권희동은 12타수 5안타를 치고 볼넷 4개를 골라나갔다. 팀도 첫날 16득점을 포함해 사흘 동안 28득점을 몰아쳤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닌 KT가 상대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에 없이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권희동과 제이슨 마틴이 중심타자로 나서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다.

권희동은 11일 KT전을 앞두고 “복귀하고 2경기를 했는데 다 이겼다. 팀도 정상궤도에 올라가는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1군 콜업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를 치렀다. 야간경기를 한동안 나가보지 못한게 가장 부담이었다. 하지만 권희동은 9일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권희동은 안타 1개를 곁들이며 볼넷을 3개나 골라냈다. 권희동은 커리어 내내 타율 대비 출루율 1할을 유지할 만큼 눈이 좋은 타자다.

복귀 2차전에서도 권희동은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4-7로 뒤지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역시 볼넷을 골라냈다. 권희동의 출루로 시작해 NC는 1이닝 3득점,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9회 마틴의 결승 희생플라이로 역전승을 거뒀다.

권희동은 “최대한 나쁜 공은 골라내고, 연결만 시킬 수 있다면 득점 할 확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3점차에서 홈런을 친다고 동점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일단 1루에 나가서 주자를 모으는게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를 신청했지만 어디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21시즌 중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지난시즌 복귀했지만 타율 0.223에 그쳤다. FA를 맞는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어 타격이 컸다. 지난 2월에야 NC와 1년 최대 1억2500만원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마무리캠프와 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혼자 몸을 만들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시간이 걸렸다.

권희동은 “1군 개막에 맞춰서 무리했다면 오히려 오버페이스가 될 수도 있었는데,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조절을 잘 해 주셨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계약이 늦게 됐지만,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팀이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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