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도 투약’…성인용품으로 속여 마약 밀반입한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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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마약을 성인용품으로 속여 들여와 유통한 일당 등 74명이 검거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2일 성인용품을 가장해 필리핀에서 밀반입한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로 A(48)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서울 용산구에서 '던지기'로 마약을 판매한 B씨가 자수하자 판매·유통책과 자금관리책을 차례로 검거해 A씨 조직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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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원 상당 마약 압수…필리핀에 숨은 총책 송환 추진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필리핀에서 마약을 성인용품으로 속여 들여와 유통한 일당 등 74명이 검거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2일 성인용품을 가장해 필리핀에서 밀반입한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로 A(48)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1년 11월부터 마약류를 필리핀에서 수출하는 성인용품으로 속여 국내로 반입·판매하고 범죄 수익 7억원가량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유통·판매책 13명과 이들에게서 마약을 매수·투약한 58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 7만9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17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58명 중 44명은 20∼30대였다. 27명은 호기심에 마약을 처음 접했다. 운반책 1명과 투약자 4명은 미성년자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며 유통·판매책을 모집했다. 구글과 트위터에 마약 판매 광고 글을 올리고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숨긴 뒤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계좌를 포함한 4개 계좌를 통해 마약을 사고팔았고 거래금액은 10억6000만원가량"이라며 "여기에 마약 '던지기'가 이뤄진 450곳 중 250여 곳에서 수거한 마약이 시가 17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서울 용산구에서 '던지기'로 마약을 판매한 B씨가 자수하자 판매·유통책과 자금관리책을 차례로 검거해 A씨 조직을 추적했다.
경찰은 당초 A씨를 총책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며 조직·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윗선'이 따로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인물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수배해 강제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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