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이 처음이라" 극한 부진보다 이정후를 더 힘들게 하는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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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10일 잠실 LG전을 마친 뒤 '2군에 가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라고 자책했다.
아예 안 맞는 것보다 잘 맞는 것 같다가 안 되는 느낌은 이정후를 더 답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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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10일 잠실 LG전을 마친 뒤 '2군에 가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라고 자책했다.
이정후는 11일 기준 시즌 31경기에 나와 125타수 29안타(3홈런) 18타점 15득점 타율 0.232 출루율 0.329 장타율 0.352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가 개막 30경기 넘어서까지 타율 2할5푼이 안된 건 2017년 입단 후 처음이다. 데뷔 시즌 때도 없던 시련이 닥쳤다.
11일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의 '2군행' 발언에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아파서 2군에 간 적은 있어도 실력으로 2군에 간 적은 없다. 팀에 그럴 여력도 없다. 팀과 개인 성적에 대한 답답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 같은데 사실 딱히 2군에 갈 성적도 아니다. 기대감이 높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감독을 놀라게 한 발언에 대해 "그럴 성적이 맞지 않나. 선후배 동료들 뿐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내가 안 돼서 팬들이 더 답답해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팬들에게 제일 미안했다. 다 미안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슬럼프를) 짧게 넘어갔는데 한 달 넘게 이런 적은 처음이다. 화도 나고 답답해서 힘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화낸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더라. 좋아지는 느낌이 들다가 안 나기를 반복하면서 내려놓게 됐다. 개인적으로 처음 겪는 일인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겪어봤으니 다음에 또 (슬럼프가) 오면 방법을 알 것 같다"고 이번 슬럼프로 깨달은 점을 전했다.
아예 안 맞는 것보다 잘 맞는 것 같다가 안 되는 느낌은 이정후를 더 답답하게 했다. 그는 "그게 제일 힘들다. 어떨 때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없어진다. 예전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감질날 때 빨리 헤어나오려고 더 발버둥쳤던 것 같아서 지금은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모두가 나에게 거는 기대도 컸을 것이고 팀 선수들이 올 시즌을 보는 기대도 컸는데 시즌 초에 생각보다 안 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나 아닐까 싶다"고 미안함에 쓴웃음을 지으며 "다들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해주시는데 나 역시 빨리 다시 잘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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