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았던 '뒤센근이양증' 치료제, FDA "승인근거 부족"
"임상적 이점 부족…안전문제도 우려"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희귀 근육질환인 뒤센 근이양증(DMD) 치료를 위해 미국 사렙타 테라퓨틱스와 로슈가 개발한 유전자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FDA 자문위원회를 앞두고 해당 치료제가 환자에 제공하는 명백한 '이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의학전문지 메드페이지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FDA 과학자들이 첫 DMD 유전자치료제 후보 심사를 앞두고 의문을 보이며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FDA는 12일(현지시간) 사렙타와 로슈가 공동 개발한 'SRP-9001'(성분 델란디스트로진 목세파보벡)을 논의하기 위해 세포·조직·유전자치료제 자문위원회(CTGTAC)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CTGTA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브리핑 문서에서 이 치료제가 환자에게 위험대비 이점이 크지 않고, DMD가 있는 보행 가능한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DMD는 희귀 퇴행성 근육질환으로 X 염색체(남성 염색체)와 관련돼 남성에서 발병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근육 세포를 세포 외 단백질과 결합하도록 하는 '디스트로핀'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아 발병 시, 심각한 진행성 근육 손실로 대부분 조기에 사망한다. 아직 치료법이 없어 의료적인 미충족 수요가 크다.
SRP-9001은 짧은 형태의 마이크로 디스트로핀 단백질 유전자가 발현할 수 있도록 인코딩된 유전자를 근육조직에 전달해 근 조직에서 디스트로핀이 생성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사는 가속 승인 자격을 얻기 위해 마이크로 디스트로핀 단백질 발현율을 대리 효능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CTGTAC는 SRP-9001이 투여 12주 뒤 마이크로 디스트로핀 수치가 유전자요법의 임상적인 이점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리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문위는 이 바이오마커가 SRP-9001의 약리학적 효과를 입증한다는 증거가 있다는 데 회의적이다. 즉 임상시험이 단백질이 표적 세포에서 발현됐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약효와 연결지을 증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사렙타는 2022년 SRP-9001에 대한 BLA(바이오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FDA와 가진 최종 회의에서 마이크로 디스트로핀 발현을 촉진한 것에 대해 가속 승인 대상으로 지정했던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FDA는 또 효과가 떨어지는 유전자 치료 가능성과 관련된 '안전문제'도 우려했다.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치료와 관련된 면역 반응으로 SRP-9001을 투여받은 환자는 두 번째 용량을 받을 수 없거나 향후 다른 AAV 벡터 기반 유전자 요법으로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 85명이 치료 과정에서 총 1230건에 이르는 부작용을 겪었다. 11명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지만 연구와 관련된 사망자는 없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구토, 메스꺼움, 급성 간 손상, 발열, 낮은 혈소판수치 등이었다.
사렙타는 "SRP-9001 치료로 4주에서 8주 사이에 간 손상이 관찰됐지만, 합병증 없이 해결됐다"며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렙타는4~7세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SRP-9001 임상3상(EMBARK)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은 52주동안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되며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45명이 참여한다.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PDUFA)에 따라 FDA는 2023년 5월 29일 SRP-9001에 대한 승인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CTGTAC에서는 SRP-9001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DA가 자문위원회의 결정을 따를 의무는 없다.
우이 이어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국 제약전문지 피어스파마에 "FDA가 위원회에 임상3상이 완료될 때까지 승인을 보류해야 할지 문의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있다"며 승인 가능성도 있음을 설명했다.
jjs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사우나 간다던 남편, 내연녀 집에서 볼 쓰담…들통나자 칼부림 협박"
- 장재인, 당당한 '노브라' 패션…이미지 파격 변신 [N샷]
- "음주 뺑소니 사고 낸 친구 손절…지인들은 '너무하다', 제가 과한가요?"
- "남편 몰래 코인 투자, 3000만 원 빚까지…이혼 사유 될까요" 아내 고민
- 이동건, 공개연애만 다섯번…父 "솔직해서 의자왕 별명 생겨"
- "아이 있는데 좀 도와주면 안되나" 불평…셀프 사진관 온 부부, 별점 테러
- 서동주, 183㎝ 듬직한 연하 남친 공개 "어깨 기대면 체온 상승"
- 김정민 "보험 30개 가입, 매달 600만 원 내…사망 시 4억 보장"
- "버려달라는 건가" 손님이 건넨 휴지…"가격 올라도 괜찮아" 응원
- 산다라박, 글래머 비키니 자태…마닐라서 환한 미소 [N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