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그루트가 해석된다면?"…'가오갤3', 사소한 지식들 (트리비아)

이명주 2023. 5.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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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안 본 관객은 뒤로가기 클릭.)

[Dispatch=이명주기자] "아이 러브 유, 가이즈."(I love you, guys).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이하 '가오갤3', 감독 제임스 건) 마지막 장면. 

그루트(빈 디젤 분)가 예상치 못한 문구를 내뱉었다. "아임 그루트"(I'm groot)만 반복했던 이전과 달랐다. 관객이 잘못 들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을까.  

'가오갤' 시리즈가 3편으로 돌아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2' 이후 6년 만이다.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한 이들이 또 다른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3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했다. '마블민국'다운 흥행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개봉 당일은 물론, 일주일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는 시리즈 피날레에 해당한다. 건 감독이 10년에 걸쳐 선보인 팀 가디언즈가 더 이상 완전체로 한 작품에 출연하지 않는 것.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과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 가모라(조 샐다나 분),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 네뷸라(카렌 길런 분), 그루트에게 작별을 고해야 할 때가 왔다.  

건 감독은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각본, 연출에 더욱 공을 들였다. 그는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덕분에 단 1초도 낭비할 순간이 없다"고 자신했다. 

관객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가오갤3'는 개봉 첫날 CGV 골든에그지수 99%를 달성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82%, 팝콘 지수 95%(12일 기준)도 상당히 높은 수준.  

'가오갤' 시리즈를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쉽다면, '가오갤3' 트리비아(여담)를 읽어보자. N차 관람을 고민 중인 당신께 바친다. 

1. 그루트 대사, 감독이 의도했다. 

그루트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대화한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어김없이 "아임 그루트"다. 상황에 따라 억양만 조금씩 다를 뿐.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영화 막바지에 한 말은 "아이 러뷰 유, 가이즈".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이젠 다른 대화법을 익힌 걸까. 

해당 장면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한 해외 네티즌은 '그루트는 사실 '아임 그루트'라고 했다. 가모라와 관객들이 그루트 언어를 이해한 것일 뿐"이라며 "우리 모두(관객 포함)가 '가오갤' 일원이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자 건 감독이 나섰다. 자신의 SNS 계정을 태그한 네티즌에 직접 글을 남겼다. "맞다. 그게 (내가) 정확히 의도한 바다"고 인정했다.

2. 아담 워록(윌 폴터 분), 시즌2에 나올 뻔했다. 

'가오갤3' 빌런 중 한 명인 아담 워록은 원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2'에 등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 감독이 너무 많은 캐릭터로 인해 난색을 표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신 시즌2 쿠키 영상에 어렴풋이 형체만 담겼다. 소버린 종족 사제 아이샤(엘리자베스 데비키 분)가 '아담'을 언급, 추후 활약을 예고했다. 

3. 네뷸라 분장한 채 부부상담 받은 카렌 길런 

길런은 '가오갤3' 개봉 직후 뜻밖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 촬영이 한창 진행되던 중 부부 상담을 받은 것. 예정된 스케줄을 깜박한 탓에 '네뷸라' 모습으로 줌(Zoom)에 접속했다. 

당시 스크린숏을 캡처해 SNS에 업로드했다. 길런은 "이번 주 금요일 '가오갤3' 개봉을 기념해 사진을 공유한다. 촬영하던 날 커플 테라피 세션을 예약했다는 걸 깜박했다"고 설명했다. 

4. 신문에 보도된 케빈 베이컨 납치 소동

엔딩 크레딧 이후 올라온 2번째 쿠키 영상. 피터 퀼은 할아버지를 만나러 지구로 향했다. 당시 할아버지가 들고 있던 신문 속엔 유명 배우의 납치 사건이 다뤄졌다. 

"외계인 납치: 케빈 베이컨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을 공유하다"(Alien Abduction: Kevin Bacon Shares All)

이 신문 기사는 디즈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과 이어진다. 맨티스가 피터 퀼에게 케빈 베이컨을 선물(?)한 것. 오빠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선사했다. 

5. 네뷸라에 안긴 피터 퀼, 특수효과 아니었다.

피터 퀼은 가모라를 잃고 극심한 슬픔에 빠진 상태. 홀로 바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로켓에게 괜한 시비를 거나 싶더니 그만 정신을 잃었다. 

쓰러진 그를 도운 건 네뷸라. 네뷸라는 아예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터 퀼을 들어 올려 침대에 눕혔다. 괴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길런이 거구의 프랫을 가볍게 안은 비결은 35lb(15kg) 짜리 인형에 있다. 건 감독은 프랫과 똑같이 생긴 인형을 제작, 실감 나는 장면을 완성했다.   

6. 컬러풀한 우주복, '어몽 어스'에서 영감받았다?  

팀 가디언즈는 로켓을 구하기 위해 '오르고'에 잠입했다.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주황색 우주복을 입고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 분)의 본진으로 향했다.  

모바일 게임 '어몽 어스'가 생각난다고? 건 감독이 참고한 작품은 따로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오마주했다. 

7. '가오갤3' 카메오로 활약한 제임스 건 감독 아내

'오르고' 관리자로 출연한 배우 제니퍼 홀랜드는 평범한 조연이 아니다. '가오갤3' 제작진 가족인 것. 

홀랜드는 지난해 건 감독과 결혼했다. 무려 20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DC 영화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8. 팀 가디언즈 수트에 장착된 라바저스 심볼

가디언즈 멤버들은 새로운 가디언 수트에 특별한 표식을 붙였다. 라바저스를 상징하는 불꽃무늬 심볼이 그것. 라바저스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마블 코믹스와도 관련이 있다. 프로덕션 측은 수트 디자인 당시 2008년 출판된 만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9. '잔스포츠' 백팩을 메고 지구로 돌아온 피터 퀼

피터 퀼은 2014년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어두운 초록색 가방을 멘 채로 납치됐다. 

동일한 백팩은 '가오갤3'에 다시 등장했다. 성인이 된 그가 '잔스포츠' 백팩을 들고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쿠키 영상에 나왔다. 

해당 가방은 가디언즈의 우주선 내부에서도 포착됐다. 가모라는 팀 가디언즈가 우주선을 비운 사이 피터 퀼 가방에서 가족사진을 발견했다. 

10. "스타 로드가 돌아온다."

2번째 크레디트 이후 영화관 스크린에는 의문의 텍스트가 올라왔다. "전설적인 스타 로드가 돌아올 것."(The Legendary Star-Lord Will Return.)

이 같은 자막은 예고에 가깝다. 앞선 2편의 시리즈 말미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 스타 로드, 즉 피터 퀼은 추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최소 한 번 이상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출처=영화 '가오갤3',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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