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8년만에 복귀…'형제경영' 재가동

김동현 기자 2023. 5.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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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임시주총서 장세주 회장 복귀안과 분할계획서 승인
장세주·장세욱 형제 동국홀딩스서 회장·부회장 경영
사업회사인 동국제강·동국씨엠은 전문 경영인 체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동국제강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을 의결, 승인했다. 사진은 의장을 맡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모습.2023.05.12.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동국제강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을 승인했다.

장 부회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주사 분할 보고를 프리젠테이션했다.

그는 "변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잡을 때"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는 곧 주주 환원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저 배당 기준, 최대 배당 기준, 적자 배당 기준 등을 구체화해 제시했다.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상근감사 남기홍 선임의 건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은 주주들의 반대 없이 모두 가결 처리했다.

인적 분할 가결에 따라 동국제강은 6월1일부터 동국홀딩스(가칭), 동국제강(가칭), 동국씨엠(가칭)으로 분할한다. 장세주 회장은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그룹 미래성장 전략을 구상한다.

철강-소부장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IT와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으로 미래 신수종사업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날 주총을 통해 장세주 회장을 등기 임원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동국제강 측은 장 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동국제강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을 의결, 승인했다. 사진은 의장을 맡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모습.(사진=동국제강 제공)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한다.

신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 'Steel for green'을 핵심 과제 삼아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신설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를 맡아 'DK컬러 비전2030' 실현을 이끈다.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t 생산체제 구축이 목표다.

동국제강그룹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존속법인 및 신설법인 2개사는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회사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동국제강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등 추가적인 절차를 마무리한 후 10월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은 만난 장세주·장세욱 형제의 모습.(사진=동국제강 제공)

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장세주·장세욱 형제의 표정은 밝았다. 장세주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동국제강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했고, 장세욱 부회장은 신수종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세주 회장은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하겠다"며 "경험과 지식들을 마지막으로 다 쏟아부어 지속가능한 동국제강 그룹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어서 다시 사내이사로 등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특수 철판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현재는 이 부분을 연구하고 있다"며 "소재를 개발하고 만드는 것이 세계적인 첨단 기술인데, 이를 위해 소재를 확보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스텝 바이 스텝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철강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사업은 굉장히 많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인수합병(M&A) 등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기업형벤처케피탈(CVC)을 설립하거나 CVC 인수 등을 통해 소부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큰 그림을 설명했다.

그는 "소부장 사업을 투진한다면 철강업 관련 소부장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할 예정으로 큰 사이즈가 아니라 소규모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CVC 설립 시기에 대해서는 "지주사 전환을 마치고 절차에 따라서 1년 이내에 설치될 것으로 본다"며 "CVC를 설립하지 않고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데 두가지 방법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임시 주총은 개회 선언 후 30여분간 소액 주주들의 주주발언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한 소액주주는 이날 처리 예정인 5개 안건에 대한 감사위원회 검토 보고를 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자신을 양모씨라고 밝힌 소액주주는 "기업분할을 주요 안건으로 임시 주총을 개최했는데 상법과 정관에 해당 안건이 문제가 없다는 감사위원회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5개 안건이 처리된다고 하더라도 감사위원회 적정성 보고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의장을 맡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절차상 하자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후 남태연 감사위원장이 이날 제안된 5개 안건이 상법과 정관 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며 임시주총을 재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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