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빌라·오피스텔 넘어 아파트도 ‘역전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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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보다> 오늘은 박지혜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Q. 보통 전세사기가 위험한 곳은 빌라나 오피스텔로 알려져 있잖아요. 요즘은 아파트로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고요?
원래 아파트는 빌라나 오피스텔보다 시세가 명확하고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의 차이가 커서 상대적으로 전세금 반환 분쟁 우려는 적었는데요.
이전보다 매매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전셋값이 2년 전 계약 당시보다 하락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못 돌려주는
일명 '역전세'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약금이 최고점이었을 때가 2021, 2022년 쯤인데 이 분들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하반기 '역전세 대란'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Q. 그래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는 매매가가 비싸서 괜찮지 않나요?
매매가가 비싸긴 하지만 전세금 규모도 크고 전셋값 하락폭도 커서 서울 전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부동산 스타트업 조사 결과 최근 석 달 사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2년 전 평균 전세가 대비 하락 거래가 이뤄진 비중이 30%에 달했습니다.
상당히 높죠.
강남 3구만 예를 들어도요.
최근 전세 계약을 한 강남구의 한 아파트, 이전 최고가와 현재가 6억 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송파구의 한 아파트도 5억 원 차이가 나죠.
두 최고가 계약은 모두 2021년에 이뤄졌는데 이분들이 계약 만료가 되어서 나갈 때가 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Q. 수도권 일부 아파트는 아예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넘어섰다고요?
평택시 한 아파트는 지난 3월 1억 6700만 원에 팔렸는데 바로 그 다음달 전세 계약이 1억 7200만 원에 이뤄졌습니다.
빌라나 오피스텔에서 볼 수 있던 '깡통전세'가 수도권 일부 아파트까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Q. 전세사기에 깡통전세까지 피해 이어지는데도 전세 비중은 다시 늘어나고 있어요?.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시중은행 금리가 좀 떨어지면서 전세로 발길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생기는 건데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절반 이하로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3월 60%를 넘겼습니다.
Q. 이제는 아파트도 전세금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건데요. 전세사기 예방법도 소개해주시죠.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에 들어가시면 누구나 해당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볼 수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갑구', '을구'가 있는데, 중요한 건 '을구'입니다.
부동산에 담보가 있는지, 채권자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하고요.
만약 근저당이 있다고 하면 계약할 때 특약사항으로 '근저당 말소' 조건을 넣어야 합니다.
또 아파트는 빌라나 오피스텔보다 상대적으로 시세가 명확하니까요.
최근 전세가격과 현재 매매가격 꼭 비교하시고 전세보증금 반환보험에 꼭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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