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회복에 3년 이상"…불황 깊어지는 중국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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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월 대출이 '제로 코로나' 시절로 돌아갔다.
중국이 작년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을 철폐한 이후 올 1분기 신규 사회융자총량은 급증했다.
로치 BNP파리바 투자전략가는 "3년 동안의 제로 코로나로 인해 중국 경제주체가 자신감을 잃은 것이 문제"라며 "방역 정책은 사라졌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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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월 대출이 '제로 코로나' 시절로 돌아갔다. 저축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서비스업 호황에 제조업 경기는 위축되는 불균형적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수요가 코로나19 팬더믹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줄어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4월 신규 사회융자총량은 1조2200억위안(약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9079억위안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로이터통신이 사전에 조사한 시장 예상치(2조위안)를 크게 밑돌았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의 위안화와 외화 대출, 보험권 대출, 회사채와 신주 발행 등을 더한 지표다. 중국은 사회융자총량을 2011년부터 대표 유동성 지표로 쓰고 있다.
중국이 작년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을 철폐한 이후 올 1분기 신규 사회융자총량은 급증했다. 1~3월 각각 5조9800억위안, 3조1600억위안, 5조3800억위안 등 총 14조5200억위안에 달했다. 작년 1분기(8조3400억위안)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5조16억위안)보다 월등히 많았다.
4월 신규 위안화 대출도 7188억위안으로 반년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1조4025억위안의 절반에 그쳤다. 세부 항목을 보면 가계 신규 대출은 오히려 2411억위안 감소했다. 대출보다 상환이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156억위안 줄었는데, 이는 작년 4월 이후 1년 만에 나타난 감소세다. 반등하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하강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 시장 위축은 중국 전체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위안화 대출 가운데 기업 대출은 6839억위안 늘어났지만 지난 3월(2조7265억위안)에 비해 규모가 대폭 줄었다. 기업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중장기 대출도 6669억위안으로 6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서비스업 호조 vs 제조업 침체
중국의 저축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4월 말 기준 중국의 저축 총액은 249조5000억위안으로 1년 전보다 11.9%, 올 초보다는 5.7% 증가했다. 신규 대출은 줄고 저축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제 주체들이 위기에 대비해 돈을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 이코노미스트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안팎에선 '불균형적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업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대조적으로 나타난 게 대표적이다.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5로 3개월 만에 하강 국면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서비스업 PMI는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서비스업 PMI는 56.4로 4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전날 발표된 4월 물가지수는 불황 조짐을 나타냈다.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개월 연속 하락했고, 장바구니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6개월 만의 최저치인 0.1%에 그쳤다.
로치 BNP파리바 투자전략가는 "3년 동안의 제로 코로나로 인해 중국 경제주체가 자신감을 잃은 것이 문제"라며 "방역 정책은 사라졌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자오펑 ANZ은행 중국전략가는 "중국 내수 수요가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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