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전세계 관객 중 한국인이 최고"[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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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관객을 꼽으라면 한국 관객이에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관객, 젊은 관객들이 많죠.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흥을 느낄 수 있어요.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다시 연주하게 돼 신납니다. 많은 것이 기다려져요. 한국은 제게 음악적으로나 관객에 있어서나 특별한 곳이라서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은 오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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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전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관객을 꼽으라면 한국 관객이에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관객, 젊은 관객들이 많죠.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흥을 느낄 수 있어요.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56)은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호응, 한국에 있는 오랜 친구들, 고급스러운 식당과 허름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노포들이 그립다.
조슈아 벨이 오는 18~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협연을 갖는다. 5년만에 내한 공연을 앞둔 그는 뉴시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다시 연주하게 돼 신납니다. 많은 것이 기다려져요. 한국은 제게 음악적으로나 관객에 있어서나 특별한 곳이라서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은 오고 싶었죠."
조슈아 벨은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14세에 데뷔해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17세에는 미국 클래식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았다. 이어 그래미상, 머큐리상, 그라모폰상을 휩쓸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과 쇼송의 '시'를 들려줄 예정이다.
벨은 "두 곡 모두 바이올린 연주자들과 관객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은 곡"이라며 "이 곡들은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 저에게 더욱 각별하다"고 했다. "쇼송은 외젠 이자이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어요. 제 스승이었던 요제프 긴골드는 이자이의 제자였고, 이자이는 비외탕의 제자였죠."
그는 "비외탕은 파가니니 이후 19세기의 슈퍼스타 바이올린 연주자였고,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매우 낭만적이고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 40년간 자주 연주되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곡이에요. 마치 작은 오페라 같아요. 극적이며, 아름답고, 강렬하죠. 느린 악장은 오페라의 길고 아름다운 아리아로도 볼 수 있어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곡입니다."
쇼송의 '시'에 대해서는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곡 중 하나"라며 "어려서부터 이 곡을 사랑해왔다"고 했다. "이 곡도 극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제게 이 곡은 그저 아름답기만 해요. 음악으로 지은 시 같은 곡이죠. 곡의 제목도 딱 어울려요. 이 곡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조슈아 벨은 내한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것에 대해 "슈텐츠와는 10년도 더 전에 함께 공연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며 "한국에는 자주 왔지만 이번이 서울시향과 하는 첫 연주라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한국 방문인 만큼 하고 싶은 일들도 많다. "한국에 오랜 친구들이 있어요. 공연을 마치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한 잔하는 것은 언제나 좋죠. 한국 요리들도 기대됩니다. 한국 방문 전 고급스러운 식당 한두 곳과 허름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맛집을 찾아둘 생각이에요."
그는 한국인 음악가들과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11살 때 뉴욕주에 있는 메도우마운트 여름 캠프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 중에 첼리스트 박상민이 있었죠. 4시간 동안 연습하고 난 후 함께 카드와 탁구를 쳤어요. 그때 캠프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와서 연주했던 것도 기억나요.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 한국인 연주자들이 많았는데 내가 다닌 인디애나 음악대학 재학생의 절반이 한국인이라고 농담할 정도였죠. 이번 한국 방문 때 이들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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