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세주 "내 경험·지혜 마지막으로 쏟아붓겠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기이사 복귀
2015년 구속 후 8년 만에 경영 전면에
동국제강그룹 인적분할 안건 등 가결
장세욱 부회장 "소재부품 신사업 찾겠다"
홀딩스 아래 2개 사업회사 전문경영인 체제
동국제강 최삼영, 동국씨엠 박상훈 대표로
'그룹 4세' 장선익 전무는 동국제강 임원으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이 12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끝낸 후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파이낸셜뉴스] 동국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 분할을 12일 확정했다. 장세주 회장은 8년 만에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동국제강은 이날 서울시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등 의안을 모두 의결했다.

장세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전에 힘 쏟겠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세주 회장은 등기 임원 복귀에 대해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부어 동국제강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 장 회장은 "일본, 미국 등 국제 관계 속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주총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는 곧 주주 환원에 직결된다"며 주주 환원 정책을 재확인했다. 장 부회장은 약속한 대로 최저 배당 기준, 최대 배당 기준, 적자 배당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구축 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주주 환원 방안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 이어 이날 임시주총 분할 보고도 직접 프리젠테이션했다.

장 부회장은 신성장 사업과 관련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 부품, 장비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벤처캐피탈(CVC)를 설립 혹은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최삼영, 동국씨엠 박상훈 대표

이번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처리됨에 따라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동국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그 아래에 동국제강, 동국씨엠을 두는 구조다.

동국홀딩스는 사내이사로 장세주 회장, 대표이사로 장세욱 부회장이 맡는다. 사업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장세주 회장은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그룹 미래성장 전략을 구상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 등기 임원 선임은 변화를 앞둔 동국제강그룹 회장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철강-소부장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IT와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으로 미래 신수종사업 확보에도 힘쓴다.

동국제강 최삼영 대표이사 부사장. 동국제강 제공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부사장. 동국제강 제공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는 동국제강 구매실장을 맡는다.

최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당진·포항공장을 모두 거친 '현장통'이다. 설비·생산 분야 특화 강점을 지닌다.

동국씨엠은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이 목표다. 박 전무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부산공장장과 냉연영업실장으로 일했다. 현장과 실무 경험을 두루 쌓은 냉연 분야 전문 인력이다.

동국제강그룹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존속법인 및 신설법인 2개사는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회사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동국제강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등 추가적인 절차를 마무리한 후 10월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