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리번-中 왕이 전격 회동 “미·중 관계 건설적 대화”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2023. 5. 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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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위급 인사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0∼11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개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양국 간 고위급 정무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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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에 첫 고위급 회담
‘대화 있는 갈등’으로 미·중 관계 변모 예측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설리번-왕이 회동의 모습 ⓒ 신화=연합뉴스

미·중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위급 인사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0∼11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개최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양국 간 고위급 정무 대화다. 이에 따라 미·중관계가 '대화 없는 갈등'에서 '대화 있는 갈등'으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미·중 발표를 종합하면 두 사람은 이틀 동안 총 8시간에 걸쳐 양자 관계, 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 또 설리번-왕이 채널을 지속적으로 가동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찰풍선 사태'의 여파 속에, 2월 초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된 뒤 3개월여 동안 미·중은 사실상 '대화 없는 갈등'의 시기를 보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디커플링(공급망 배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지난달 회동, 중국의 대만 포위 무력시위 등으로 미·중갈등이 심화하는 와중에 양국의 정무 관련 고위급 대화 채널은 사실상 가동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전격 이뤄진 미·중 고위급 대화는 양국 모두 현재의 '대화 없는 갈등' 상황을 방치하면 위험하다는 점에 뜻을 같이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번 설리번-왕이 채널 개통에 따라 미·중의 후속 고위급 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이달 말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간 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언급된다. 다만 리 부장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회동이 성사되려면 미국 측이 리 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측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 8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11일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각각 회동한 것도 미·중간 고위급 소통을 준비하는 차원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그동안 연기되어온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미·중 정상의 온라인 소통 등도 앞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위급 소통 재개가 양국 관계의 질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19∼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미·중은 또 한 번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5억 달러(약 6600억원) 상당 무기의 대만 제공 건도 미·중관계의 변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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