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변호사 선임해줄게" 10대 포함 마약 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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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마약류를 성인용품으로 속여 국내에 대량 유통한 일당과 투약자 이 경찰에 붙잡혔다.
A씨를 비롯한 유통·판매책 14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돼 이 중 8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후 수사를 확대해 이 판매책에게 마약을 공급한 유통책과 자금관리책 등을 잡아 조직총책인 A씨 신원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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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마약류를 성인용품으로 속여 국내에 대량 유통한 일당과 투약자 이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된 투약자와 유통책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용산경찰서는 12일 마약 유통 조직총책 A씨(48)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를 비롯한 유통·판매책 14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돼 이 중 8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마약을 성인용품을 속여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A씨 일당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필리핀에서 마약을 들여와 유통, 판매했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초년생들을 '고액 알바'로 유인해 유통·판매책으로 삼았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비대면, 다단계 형태로 판매 조직을 운영했다. 유통·판매책을 모집하는 과정에서는 '경찰에 붙잡히면 변호사를 선임해주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과정에서 17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와 현금 1400만원이 범죄수익금으로 경찰에 압수됐다. 압수된 마약은 필로폰 535g, 합성대마 476g, 엑스터시 167정, 케타민 163g 등으로 7만9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일당에게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58명도 경찰에 검거됐다. 20~30대가 45명으로 대다수였고 성별로는 남성 41명, 여성 17명이었다. 마약을 처음 접한 이는 27명, 상습투약자는 8명이었다. 검거된 이들 중 유통책 1명과 투약자 4명 등 5명은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판매자가 마약을 정해진 장소에 놓고 가면 구매자가 들고 가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판매자가 미리 지역마다 던지기를 해놓고 구매자가 '어느 지역에서 사고 싶다'고 연락을 하면 미리 던지기 해놓은 곳 중 구매자와 가까운 곳 주소와 사진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빠르면 던지기 후 몇시간 만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마약을 팔던 판매책을 검거하면서 수사를 개시했다. 마약 전과가 없던 이 판매책은 용산 일대에서 주로 활동했다. 경찰이 마약류 단속을 확대하는 상황에 용산경찰서 인근에 던지기를 하던 중 신변의 위기를 느끼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를 확대해 이 판매책에게 마약을 공급한 유통책과 자금관리책 등을 잡아 조직총책인 A씨 신원을 파악했다. A씨는 서울경찰청 인터폴팀과 용산경찰서 공조로 수배 1개월 만에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씨에게 조직 관리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 B씨를 인터폴 수배할 예정이다. A씨가 필리핀 페소나 가상자산, 카지노 현금화 등으로 세탁한 자금을 B씨에게 전달해 B씨가 수익금을 챙기고 B씨가 또다른 상선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원식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사회 초년생들이 '고액 알바'라는 텔레그램 공지를 접하고 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명으로 은밀하게 활동하더라도 수사기관에 반드시 검거된다"며 "평생 마약 관련 전과자로 살 수 있는 상황에 절대로 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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