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3분기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 발표…"대상기업·기준 제시"(종합)

'뉴노멀 대응전략 : ESG공시와 퇴직연금 제도개선' 세미나 개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제3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3.5.12/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금융당국이 올해 3분기 내로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제도 로드맵'을 발표한다.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 의무화를 시작할 예정인 당국은 해당 로드맵에 대상기업, 기준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 '뉴노멀 대응전략 : ESG공시와 퇴직연금 제도개선'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ESG 공시제도 로드맵을 올해 3분기 중에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ESG 공시 의무화 대상기업 △국내 ESG 공시기준 △제3자 검증체계 등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ESG 공시 의무화 대상기업에는 2025년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자산 1조원(2027년), 자산 5000억원(2029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2030년) 등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에도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ESG 공시 의무화 도입 필요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의 경우, 초기에는 거래소 공시체계 하에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를 중심으로 공시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ESG 공시정보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독립 기관의 검증을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검증기관에 대한 규율체계도 마련해나간다.

윤재숙 한국거래소 ESG지원부장은 "글로벌 ESG 공시기준들은 유럽, 미국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공급·판매망에 속한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내 기업에 대한 다양한 ESG 공시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부장은 "국내 기업의 ESG 공시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되 국내 경제·산업 여건, 기업 부담을 균형있게 고려한 국내 ESG 공시 기준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연 한국공인회계사회 ESG연구팀장은 " 해외에서는 ESG 공시 제3자 검증 시 회계 법인을 중심으로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에서 제정한 ISAE3000 기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회계법인 외에 다양한 검증기관들이 존재하고 검증 기준도 영국 비영리기관에서 제정한 AA1000AS 기준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등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팀장은 "IAASB와 국제윤리기준위원회(IESBA)에서 각각 ESG 공시에 대한 검증 및 윤리기준을 제정 중이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에서도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검증기관 등 이해관계자들도 이러한 국제 동향을 잘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탈세계화·탈탄소화·인구구조 변화로 ESG 정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 ESG 공시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공시 의무화 대상·일정 구체화, 국제정합성과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국내 ESG 공시기준 마련, 공시시기의 명확화, 제3자 검증과 관련한 규율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