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신규 대출 '뚝'…서민 급전 창구 막힌다

김형섭 기자 2023. 5. 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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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금융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대부업체의 대출문이 크게 좁아지면서 저신용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급전창구인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문이 좁아지면서 저신용자와 서민들이 고금리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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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분기 대부업체 신규 대출 2052억…전년대비 81.9% 급감
고금리 속 대부업 대출 조이기에…서민 대출절벽 우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2023.05.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서민 금융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대부업체의 대출문이 크게 좁아지면서 저신용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9개 대부업체의 올해 1분기 신규대출은 20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1.9%나 급감한 것이며 전분기 대비로는 44.7% 감소한 것이다.

대부업체의 신규대출은 지난해 1분기 1조1344억원, 2분기 1조2079억원에서 3분기 9189억원, 4분기 3709억원 등으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대부업체 대출 신규이용자 수도 올해 1분기 2만6767명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0.6% 급감했다. 대부업체 신규이용자는 지난해 1분기 9만1024명, 2분기 8만9902명, 3분기 7만2940명, 4분기 4만1893명으로 감소세가 빠르다.

대부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신규 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 2021년부터 법정최고금리가 20%로 묶인 가운데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자금 조달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이 한때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부업권은 대출 연체율 증가로 건전성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대형 대부업체 25개사의 연체율(연체 30일 이상)은 10%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6.5%) 대비 3.5%포인트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도 1.3%포인트 늘었다.

특히 대부업체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지난해 1월 3%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 기준 9.6%까지 오르며 연체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부업체의 주담대는 통상 은행 주담대가 이미 있는 차주에게 내주는 후순위 담보대출인 경우가 많아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신용대출 연체율도 9.8% 달해 당분간 대부업체의 저신용자 대상 대출 문턱이 낮아지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급전창구인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문이 좁아지면서 저신용자와 서민들이 고금리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2021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이용자 변화 분석'을 통해 최고금리 인하 이후 기존 대부대출 이용자 중 35.8%가 1·2금융과 대부대출을 이용하지 않았고 이들 중 최대 23.1%가 제도권 밖으로 배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최대 3만8000명이 불법사금융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2021년 24%에서 20%로 낮아진 최고금리를 다시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금리를 낮추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조이고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고금리를 시장금리에 연동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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