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업 10곳 중 3곳 "5년내 지방으로 본사·사업장 이전 고려"

서울 구로구 온수산업단지 전경./사진=뉴스1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 10곳 중 3곳은 본사 또는 사업장을 5년 이내 지방으로 이전·설립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이전을 하려는 기업들은 세제혜택을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반면 인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산업연구원과 수도권 내 기업 159개사를 대상으로 '지방 이전 및 신증설 의향'을 조사한 결과 5년 이내 비수도권에 본사·사업장 이전 혹은 신·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28.9%라고 12일 밝혔다. 본사 이전 또는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61.7%, 이미 진행했다는 응답은 9.4%였다.

지방투자 고려 대상 지역은 대전·세종·충청도가 5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울산·경남(10.8%) △광주·전라(10.8%) △대구·경북(5.4%)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으로 향하려는 기업들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입지비용(42.6%)이다. 이 밖에도 지방이전의 장점으로 △부수적 정책 지원(14.8%) △판매.물류비용 및 시간 절감(13.1%) 등을 꼽았다.

수도권기업의 지방이전 또는 신·증설투자 고려여부와, 체감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자료=대한상공회의소

기업들이 지방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제혜택이었다. 지방이전을 했거나, 고려중이라는 기업의 37.8%는 세금감면·공제 등의 세제혜택이 주요했고 답했다. 세법에 따라 지방이전 기업에게 최대 10년간 법인세를 100%(이후 2년간 50%)와 취득세 100%, 재산세는 5년간 100%(이후 3년간 50%) 등 감면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론 필요인력의 원활한 공급(38.8%)과 △세제감면이나 공제 등의 세제혜택(23.5%) △보조금 등의 재정지원(20.4%)이 요구됐다. 구체적으로 인력 유치를 위한 여건 마련(47%), 노동력이 풍부한 도시와의 접근성과 교통인프라 구축(43.1%) 등을 강조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지방 이전 투자를 고려중인 수도권 기업이 예상보다 많았다"며 "기업들의 지방투자가 실제 이행되고 추가 유도하려면, 세제혜택 확충과 인력 공급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