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진영 “‘친환경 인테리어’ 최고 기업…글로벌 진출 본격화”
27년 친환경 인테리어 기업, 6월 코스닥 상장 예정
LG·한솔 파트너, 가구 이어 가전·車까지 사업 확장
中·인도로 수출 확대, 10여개국 글로벌시장 승부수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진영은 친환경 외장재 소재(ASA 수지)를 인테리어에 접목한 세계 최초 기업입니다. 내달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다각화,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글로벌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입니다.”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영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환경 경영을 하는 최고의 기업”이라며 기업공개(IPO) 포부를 밝혔다. 진영은 지난 2월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고,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심사를 통과했다. 내달 1일(잠정)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진영은 42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 밴드가는 3600~4200원, 공모예정 금액은 153억~178억5000만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615억8000만원~718억4000만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16~17일, 공모가액 확정 공고는 이달 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2~23일에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하이투자증권이다.
1996년에 설립된 진영은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고기능성 플라스틱 전문 기업이다. 가구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마감재에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인 ASA(Acrylate-Styrene-Acrylonitrile)를 최초로 사용했고,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체 무해성도 입증받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표지 인증을 부여했다.
진영은 지난해 매출액 481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거뒀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6%, 58%를 기록, 꾸준히 성장해왔다. 최근 5년 사이 수출 비중은 40~50% 수준으로 글로벌시장에도 진출해왔다. 현재 진영은 독일, 터키, 포르투갈, 중국, 인도, 이집트, 이란, 필리핀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외에서 인정받기까지 창업자인 심 대표는 차곡차곡 성과를 쌓았다. 그는 “많게는 1000%까지 보너스를 주던 코오롱유화를 나와 20대에 창업한다고 하니, 가족들 반대가 많았다”며 “창업 이후 IMF 외환위기 등으로 어려움도 겪고 직원들 월급 주는 걱정도 많았지만, 회사를 넓혀가는 보람이 컸다”고 돌이켰다.
이후 진영은 2014년에 LG화학(051910) 연구진과 만나 원재료 기술력을 강화시켰다. 누렇게 변색되지 않게 하는 ASA 소재를 가전제품 표면에 적용하면서 ‘백색 가전’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냉장고 등 LG전자(066570)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내장재로 사업이 확대됐다. 한샘(009240)을 비롯해 한솔홈데코(025750), 현대리바트(079430), 에넥스(011090), 퍼시스(016800) 등에 납품하면서 가구 시장으로도 본격 진출했다. 심 대표는 “‘제품 좋다’는 평가로 중국 등 해외에서 먼저 연락이 올 정도”라고 전했다.
진영은 다음 달에 코스닥에 상장한 뒤 공모자금을 토대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공장 부지 매입, 시설 투자, 연구개발(R&D),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연비,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자동차 외장재 개발 등 신제품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생산 설비를 확충해 수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심 대표는 올해 중국 특수 효과도 기대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봉쇄가 완화되면서 대(對)중국 수출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진영 매출의 25% 안팎이 중국 수출분이다. 심 대표는 “올해 3~4월에 중국 출장에서 바이어들과 만나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재개 노력을 눈앞에서 봤다”며 “중국 진출 초기부터 쌓아온 인지도를 통해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을 위한 전략적 친환경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 이후 다음 세대를 위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가족처럼 화목한 회사, 임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IPO를 통해 재도약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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