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타수 무안타...'역대급 LG 타선'의 유일한 걱정거리가 된 김현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144경기 중 32경기를 소화한 LG 트윈스는 팀 타율 0.292로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곳 없는 역대급 타격을 뽐내고 있다. 타율뿐 아니라 317안타(1위), 164타점(1위), 172득점(1위), 득점권타율 0.318(1위), OPS 0.382(1위), 장타율 0.399(1위)까지 팀 홈런을 제외한 모든 타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 152볼넷(1위)을 얻는 동안 삼진은 186회(9위)만 당하며 상대 투수를 괴롭힐 대로 괴롭히며 안타를 기록하는 공포의 타선이다.
이런 LG에도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김현수의 부진이다. 4월 마지막 날까지만 해도 타율 0.400으로 기록하던 김현수였는데 5월 들어 급격히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 3일 경기부터 20타수 무안타다. 타율도 0.324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김현수는 지난달 25일 경기를 앞두고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시즌 개막 후 19경기 동안 타율 0.400(70타수 28안타) 1홈런 17타점으로 타율 1위, 타점 2위를 기록하고 있던 김현수였다. 큰 부상이나 통증은 아니지만 예방 차원으로 결장과 함께 휴식도 함께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복귀 후에도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 하지만 허리의 미세한 불편함으로 정상적인 타격이 힘들어졌다. 타격은 신체의 미묘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경기를 보면 김현수는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타이밍이 조금씩 늦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격 시 허리가 돌아가고 난 뒤 어깨와 무릎이 돌아가야 하는데 손으로만 공을 맞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허리 문제로 타격 시 힘을 실어주지 못하니 잘맞은 타구도 뻗어나가지 못하고 외야수에게 잡힌다.
하지만 김현수의 부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김현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2008년과 2018년 타격왕에 올랐고, 2008, 2009년엔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의 자리를 차지한 '타격기계'로 불리는 선수다. 허리가 불편한 지금도 배트에 공을 정확히 맞힐 만큼 그의 콘택트 능력은 최고다.
염경엽 감독도 김현수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최근 20타석 동안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도 선발 라인업에서 빼거나 경기중 교체 하지 않는다. 매 경기 3번 타자로 고정시킨다.
11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도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팀이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김현수 타석 때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LG는 홍창기, 문성주 리드오프가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김현수에게 많은 득점 찬스가 온다. 김현수만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LG는 더 손쉽게 점수를 뽑아낼 수 있다.
한편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LG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동해 삼성과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현재 LG는 2위 롯데에 1.5게임 차 뒤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0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진 김현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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