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쁘라윳 총리 “총선 패하면 정치 그만두겠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오는 14일 총선에서 다시 정부를 구성할 만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2일) 방콕포스트 보도를 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남부 니콘시탐마랏주 유세에서 “당이 지역구에서 적은 수의 의석만 얻는다면 집으로 돌아가 쉬겠다”고 말했습니다.

쁘라윳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강력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지역구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나를 믿어준 것처럼 한 번 더 믿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총리직에 올랐고, 2019년 3월, 약 5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팔랑쁘라차랏당(PPRP) 후보로 직접 나서서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지난 1월 팔랑쁘라차랏당(PPRP)을 떠나 루엄타이쌍찻당(RTSC)에 입당한 쁘라윳은 다시 총리로 선출돼도 총리 임기 최장 8년 규정에 따라 2년간만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 태국 총선에선 탁신 전 총리 계열인 제1야당 프아타이당과 진보 정당 전진당(MFP) 등 군부와 대척점에 선 야권이 하원의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 군부의 정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롱판 칫깨우때 육군참모총장은 “내가 자리에 있는 동안 쿠데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모두 쿠데타라는 단어 자체를 지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태국에서는 1932년 입헌군주제 전환 이후 모두 19차례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