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많이 가니 돈 벌었다”…통신3사 로밍 급증에 ‘방긋’
해외 여행객 비례해 매출액도 증가
정부발 ‘로밍 요금’ 인하 압박 변수
다만, 정부가 최근 로밍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하면서 관련 매출 회복세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신3사는 이와 별개로 여러 요금제를 통해 해외 여행객의 로밍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보면 출국자 수가 60% 정도 회복됐는데 로밍 매출도 그에 비례해 회복 중인 추세”라고 말했다.
SKT의 올 1분기 이동전화 부문 매출은 별도기준 2조62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억원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로밍 매출이 무선사업 수익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전날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해 로밍 매출이 회복됐다”고 했다.
KT의 1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조554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0.4% 늘었다. KT는 5G 가입자 확대와 함께 로밍 매출 회복세를 무선사업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맡는 여명희 전무는 같은 날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모바일 부문의 꾸준한 성장은 MNO(이동통신사)의 고가치 가입자 증가, MVNO(알뜰폰) 가입자의 양적 성장,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한 로밍 매출 회복 등에 기인한다”며 “로밍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1분기 무선서비스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성장한 1조4787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에도 로밍 회복세 등을 발판 삼아 1분기 수준의 매출 성장폭을 유지할 계획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 여행객은 497만938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해외 여행객(786만4430명) 대비 63.3%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로밍 이용자 증가폭이 해외 여행객 증가폭을 앞지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 통신3사의 로밍 매출액은 전체 무선통신사업 매출 가운데 5% 정도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로밍 매출 비중이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당시 업계 추산이었다.
코로나19가 처음 국내에 확산된 2020년 1분기 해외 여행객은 370만317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줄었다. 이후 2021년 1분기에는 22만8355명, 지난해 1분기에는 40만5659명에 그쳤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로밍 매출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통신3사의 로밍 요금이 비싸다면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서다. 5G 요금에 이어 로밍 요금 인하를 압박하면 관련 매출 회복세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최근 “로밍 요금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1주일이나 열흘간 해외에 갔다고 십몇만원을 내야 하는 것은 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밍 데이터 요금 문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T는 최대 7~30일간 3~7GB의 데이터를 2만9000~5만9000원에 제공하는 바로 요금제 3종을 내놨다. 60개월 안에 로밍 요금제를 이용한 이력이 없을 경우 50% 할인받을 수 있다.
KT는 장기여행을 가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로밍 요금제 ‘데이터 함께ON’을 출시했다. 데이터 함께ON은 KT 고객이면 최대 3명까지 전 세계 116개국에서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최대 15~30일간 2~12GB의 데이터를 3만3000~6만6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인기 로밍 요금제는 ‘제로 라이트’다. 83개국에서 사용기간에 따라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LG유플러스는 이 요금제를 3~60일간 데이터 2~10GB를 2만4000~8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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