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필요 없다" 노히트노런 무산 직후 감독에게 찾아온 외인 투수 "강민호가 영리했다"[대전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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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삼성전에서 펼친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의 인생경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해임 통보를 받기 직전이었던 11일 "정말 좋게 봤다. 자신의 단점을 겸허하게 수용해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페냐와 타자 강민호를 동시에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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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0일 대전 삼성전에서 펼친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의 인생경기. 이제 전 감독이 된 수베로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해임 통보를 받기 직전이었던 11일 "정말 좋게 봤다. 자신의 단점을 겸허하게 수용해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칭찬했다. 그 덕분에 페냐는 7이닝을 단 85구 만에 1안타(홈런) 1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페냐가 7이닝을 소화한 것은 데뷔 후 20경기 만에 처음이다. 퀄리티스타트+도 물론 처음이다.
페냐는 심지어 노히트노런 대기록에 근접했다. 7회 1사 후까지 안타도 실점도 없었다. 하지만 강민호에게 투볼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146㎞ 직구가 몸쪽 높은 존으로 몰리면서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첫 안타가 홈런. 노히트도 노런도 그 공 하나에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수베로 감독은 페냐와 타자 강민호를 동시에 칭찬했다.
"패스트볼 타이밍을 알고 상황에 올라탄 타자가 영리했다. 수 싸움에 능한 타자였다"고 강민호의 대처를 언급했다. 이어 "이닝을 마치고 들어와 페냐가 나한테 변명하려 하길래 '말하지 않아도 안다.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며 "만약 체인지업 유인구를 던졌다면 예전처럼 몰리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최상의 선택이었음을 암시했다.
85구로 다소 이른 볼 개수에 교체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7회도 처음인 투수다. 큰 점수 차였다면 몰라도 아웃카운트 6개를 남긴 상황에서 불펜진도 출격준비가 된 상태였다"며 확실한 승리를 위한 결단이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긴 안목으로 볼 때 좋을 때 내려서 자신감을 쌓이도록 하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고 페냐의 다음을 위한 결정도 포함돼 있음을 언급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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