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D-2, 야권 후보 사퇴 막판 변수로…에르도안에 '위기'
기사내용 요약
양강 구도…클르츠다로을루 접전 우세
에르도안, '30년 장기 집권의 꿈' 꺾이나
[서울=뉴시스]신정원 김경문 인턴 기자 =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가 오는 14일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20년 장기 집권 중 가장 힘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단일 후보인 '튀르키예의 간디'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선 클르츠다로을루가 앞선다. 하지만 과반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으로 이어진다. 핵심의제는 경제다. 에르도안이 30년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클르츠다로을루의 개혁이냐를 가를 튀르키예 대선 판도를 가늠해 본다.
14일 조기총선…과반득표 실패시 28일 결선
이 날은 현대 튀르키예의 국부이자 세속주의자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이 창립하고 27년간 장기집권한 공화인민당을 상대로 당시 민주당이 승리한 선거일이다. 1950년 5월14일이라는 상징성을 염두에 둬 지지자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튀르키예는 2018년 7월 의회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했다. 당선되려면 과반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득표율이 50%를 넘는 후보가 없을 경우 2주 뒤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올해 결선은 5월28일이다. 총선에선 의원 600명을 선출한다.
에르도안 vs 클르츠다로을루 '양강' 구도...제3후보 사퇴
올해 69세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0년 장기 집권 중이다. 이스탄불 시장을 거쳐 2003년 3월~2014년 8월 11년 간 총리를 지냈고 2014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18년 6월24일 대선에서 52.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올해 3번째 대권에 도전한다. 튀르키예는 5년 중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중임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하면 5년 추가 임기가 가능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선거와 중임 중 조기 대선에서 연달아 승리할 경우 최장 30년 집권이 가능해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제 유지, 저금리, 강력하게 독립적인 튀르키예를 공언하고 있다.
74세인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올해 3월 6개 야당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10년 이상 선거에서 패배하는 동안 중도 좌파 CHP를 이끌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재무부 경제 관료를 지냈다.
그는 사회민주주의 성향이다. 2017년 앙카라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450㎞를 걸었던 '정의를 위한 행진'으로 유명하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 외모 때문에 '간디 케말', '튀르키예의 간디'로도 불린다.
민심 향방 어디로 향하나…핵심 의제는 '경제'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정의개발당(AKP)에 타격을 입혔다. 그는 고물가를 잡기 위한 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에 역행하는 금리 인하하는 정책을 펼쳤다. 2002년 8월 14%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8.5%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로 인해 리라화 가치 폭락과 자본 유출 등으로 경제가 악화했고,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년 만에 최고치인 85.5%로 폭등하기도 했다.
인제 후보 사퇴, 막판 변수로…"클르츠다로을루 1차 당선 가능성 높여"
11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콘다(KONDA) 조사에선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49.3%로, 에르도안 대통령 43.7%보다 5.6%포인트 앞섰다. 콘다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신뢰 받는 여론 조사 기관 중 하나라고 한다.
오안 후보는 4.8%, 인제 후보는 2.2%의 지지를 받았다. 이 조사는 인제 후보가 사퇴하기 전인 지난 6~7일 실시됐다.
인제 후보는 사퇴하면서 지지 후보를 밝히진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와 더 가깝다. 그는 2018년 대선에서 CHP 후보로 출마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패배한 바 있다. 그가 이번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을 때에도 야권 지지자들은 야권 분열을 우려하며 거세게 비판했었다.
외신들은 인제 후보의 지지자들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가 받았던 2.2% 중 대부분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게 더해지면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결정될 수 있는 셈이다. 알자지라는 "(인제 후보의 사퇴는)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분석했다.
메트로폴의 최근 조사에서도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49.1%, 에르도안 대통령이 46.9%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결선에 가더라도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온다. 콘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1.3%가 결선에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폴리티코의 최근 조사에서도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49%, 결선에서 5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46%, 결선에서 4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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