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관식 때 3.6㎏ 보검 들고 버틴 의원 “비결은 발가락 꼼지락”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무게 3.6㎏ 보검을 들고 서 있던 정치인이 흐트러짐 없이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11일(현지 시각) 페니 모돈트(50) 영국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는 BBC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관식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모돈트 의원은 지난 6일 진행된 대관식에서 국왕 자문기구인 추밀원 의장 자격으로 보검인 ‘국가의 검(Sword of State)’을 찰스 국왕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그가 거의 1시간 동안 보검을 들고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됐다.
모돈트 의원은 “내가 온라인에서 밈이 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검을 들고 있던 상황을 떠올리며 “대관식 전 6개월 동안 체육관에 간 적이 없다”며 “다만 대관식 전에 진통제를 두 알 먹었다”고 했다. 또 “예전에 해군 훈련을 받을 때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서 혈액 순환을 시키는 것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따라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연습하고,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어야 하며,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했다.
모돈트 의원이 들고 있던 보검은 길이 약 121㎝, 무게 약 3.6㎏에 이른다. 이 검의 칼자루는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로 장식돼 있고 칼집에는 장미, 엉겅퀴, 토끼풀 등의 모양으로 된 장식이 있다. 왕이 이 검을 전달받는 것은 자신의 의무와 기사로서의 덕목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모돈트 의원이 대관식 동안 이 검을 들고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이 찬사를 보냈다. 특히 TV진행자 댄 워커는 “모돈트 의장을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라고 말했고, 노동당 의원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속담을 바꿔 “페니는 칼보다 강력하다”고 했다. 이에 모돈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저는 군인, 경찰관 및 다른 사람들이 행진의 일부로 또는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걷거나 서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에 비하면 제 일은 오히려 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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