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사라진 두 살배기 … 700m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발견

지난 5일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사라진 두 살배기 여아가 700m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다. 사진=YTN 보도화면 갈무리

어린이집에서 사라진 두 살배기 여아가 700m 떨어진 차도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성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 2명을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야외 수업을 하던 중 A(2) 양이 사라진 사실을 20분가량 알지 못하는 등 보호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A 양은 지난 5일 어린이집 마당에서 야외 수업을 하다 두 아이와 함께 대문을 열고 나갔다.

두 아이는 곧장 어린이집으로 돌아갔지만, A 양은 문밖으로 이동했다.

당시 어린이집 마당엔 원장 등 5명의 어른이 있었으나, 아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양이 사라진지 20분이 지난 뒤에야 이 사실을 깨달은 어린이집은 A 양을 찾아 나섰지만,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양은 어린이집으로부터 약 700m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한 운전자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양을 보호했고, 어린이집에 인계했다.

이를 알게 된 A 양의 부모는 지난 10일 어린이집을 경찰에 고소했다.

어린이집 측은 "구청 직원의 방문으로 잠겨있던 문이 실수로 잠시 열려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린이집 CC(폐쇄회로)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