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 전직원 인상분 반납 추진…부동산 매각도(종합)

이승주 기자 2023. 5. 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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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각사, 당초 계획보다 증액 규모 자구방안 발표
한전, 재무구조 28% 증액…가스公 1.4조 추가
전직원 임금 반납 동참 추진…여의도 건물 매각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연혜(왼쪽)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4.06. 20hwan@newsis.com

[세종=뉴시스]이승주 임소현 기자 = 적자난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가스공사가 요금 인상 발표를 앞두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임원은 물론 전직원까지 노동조합 합의 하에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12일 오전 각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위기극복 의지를 결의하는 동시에 이 같은 내용의 자구방안을 발표했다.

한전은 이번 자구안으로 오는 2026년까지 총 25조원이 넘는 재무개선을 추진한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가스공사는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한전, 재무구조 28% 증액…가스公 1.4조 추가

한전이 내놓은 자구안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목표로 세운 재무개선 액수는 총 25조원이 넘는다. 이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 규모인 20조1000억원에서 약 28%인 5조6000억원(한전 3조9000억원·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가스공사도 기존에 내놓은 자구노력에 1조4000억원을 더해 총 15조4000억원 목표를 내놓았다. 국내 가스수급 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없는 사업비를 이연하거나 축소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전과 가스공사는 자구노력을 통해 일정 부분 재정건전화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목표 3조3000억원 대비 176%를 초과하는 5조8000억원, 가스공사는 2조7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했다.

한전, 부동산 처분…여의도 매물 팔고·일부는 임대

한전은 알짜 부동산 처분에 나선다. 한전은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 앞서 매각 대상으로 검토됐던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는 매각하지 않고 임대를 줄 계획이다.

해당 건물 3개 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 임대를 우선 추진한다. 이 밖에 추가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하기로 했다.

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추진…노조 합의는 과제

한전과 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차장급)의 경우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과 가스공사 모두 전직원 동참을 추진한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에 한전과 가스공사는 노동조합도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추가채용 없이 인력 재배치…조직 슬림화 혁신

조직·인력 효율화에도 나선다. 한전은 인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으로 채용이 필요할 1600여 명을 증액 없이 기존 인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해 자체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수익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가스공사도 조직을 슬림화하고 공급관리소 스마트화 등 조직 혁신에 나선다.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유인 공급관리소를 단계적으로 무인화 전환하는 것은 지난 10여년 노사 협의 난항으로 답보 상태였다.

하지만 최연혜 사장취임 후 가스공사 노사는 수개월에 걸친 협상으로 올해 4월 스마트화된 관리소 16곳을 무인화하고 80여명을 재배치함으로써 약 5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 외에도 가스공사는 프로농구단 운영 효율화를 통해 운영비를 전년 대비 20% 절감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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