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깜짝 놀랐다… 상식 뒤집은 하재훈 의지, 대신 “이것은 절대 하지 말아라”

김태우 기자 2023. 5. 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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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캠프 기간 중 연습경기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뼈가 골절된 하재훈(33‧SSG)은 12일 기다렸던 소식을 접했다.

하재훈의 뼈는 의료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붙었다.

병원에서 벗어난 하재훈은 곧바로 SSG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이번 주말부터 경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하재훈의 1군 콜업 조건에 대해 경기력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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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 어깨뼈 골절에서 예상보다 빨리 돌아오는 하재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오키나와 캠프 기간 중 연습경기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뼈가 골절된 하재훈(33‧SSG)은 12일 기다렸던 소식을 접했다.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뼈가 붙은 것이다. SSG 관계자는 “의사도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 했다.

3월 초에 골절상을 당했고, 6주 정도는 다친 부위를 완전히 고정하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우울한 전망이 있었다. 뼈가 붙었다고 해도 해당 부위의 근력을 보강하고, 실전에 나가 경기 감각을 찾는 데까지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일각에서는 “전반기에는 전력화가 쉽지 않다”는 보수적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타고 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덕일까. 하재훈의 뼈는 의료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붙었다. 그리고 SSG 관계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실전에 들어간다. 병원에서 벗어난 하재훈은 곧바로 SSG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이번 주말부터 경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식을 뒤집은 건 선수 자신의 철저한 관리와 노력, 그리고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하재훈의 노력이야 구단 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투수로 구원왕까지 오른 하재훈은 어깨 통증으로 사실상 2년을 날린 뒤 지난해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내심 방망이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하재훈은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윙을 돌리며 땀을 흘리곤 했다.

경기장 출근 시간이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였고, 동료들보다 더 일찍 그라운드로 나와 묵묵하게 방망이를 돌리곤 했다. 3년 이상의 타자 공백기가 있었기에 남들보다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타고난 힘을 증명했고, 좌타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포함됐다.

선수 생명을 건 타자 전향이었다. 하재훈도 올해가 승부처라 여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남들이 다 쉴 때 호주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경기에 나갔다. 아무래도 부족했던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서다. 괄목할 만한 성과와 함께 돌아왔고, 어느덧 캠프에서는 올해 가장 기대할 만한 야수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비록 부상으로 상당수 계획이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아직 늦은 건 아니다.

▲ 하재훈은 12일부터 퓨처스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실전에 들어간다 ⓒSSG랜더스

김원형 SSG 감독은 하재훈의 1군 콜업 조건에 대해 경기력을 뽑았다. 경쟁하는 다른 선수도 있는 만큼 경기력이 좋아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대답이다. 공백기가 있기에 김 감독이 생각하는 대기 조건의 완성은 6월이다. 그러나 하재훈의 의지라면 그 시간을 당기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재훈이 돌아오면 SSG 외야는 시즌 전 구상이 완성된다. 하재훈은 좌익수, 그리고 비상시에는 중견수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에다 강한 어깨에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경기 요소요소에서 활용하기 좋은 선수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SSG 외야에도 새로운 운동능력과 에너지가 추가되는 셈이다.

완치 판정 이후에도 실전 투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았는데, 하재훈은 다른 부분은 모두 훈련을 하고 있었다. 왼 어깨 상태만 잘 살피면서 경기에 나가면 된다. 다만 빠른 회복에도 불구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의료진이 신신당부한 것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절대 하지 말 것”이다. 왼 어깨에 다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 하나만 빼면 이제 하재훈에게 제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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