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에 무관심한 트럼프…美대선 본격화되면 지원 차질 빚을지도

정윤미 기자 2023. 5.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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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 관련 트럼프 vs 바이든 입장차 뚜렷
美대선, '전쟁 찬반' 투표되나…우크라·서방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내년 미국 대선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며 어느 쪽 승리든 상관없이 전쟁이 속히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 11월까지 전쟁이 지속된다면 미국 유권자들에게 전쟁은 대선 후보를 판가름할 주요 지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주최한 타운홀미팅에서 "나라면(내가 대통령이라면)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에서 어디가 승리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선 "나는 (전쟁을) 이기고 지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민간인) 죽음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1년 넘도록 지속되는 전쟁을 중단시키지 못한 바이든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푸틴을 전쟁범죄자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나중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전쟁범죄자가 되면 사람들은 그를 붙잡아 처형하려 한다. 그러면 그는 격렬하게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유럽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앞세워 미국의 방위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각국이 방위비 인상을 하지 않으면 나토를 포기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공화당 2인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영토 분쟁에 미국이 얽혀 있는 것은 국익에 필수적이지 않다"고 말해 의회와 일부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러시아가 돈바스와 크림반도(크름반도)와 같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직까지 공화당 다수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호의적이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은 "러시아와 푸틴은 패배해야 한다"고 밝혔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근본적인 약속은 강력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 역시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연대를 표시했다.

다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최근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럽은 대선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 내 정치 양극화가 심화돼 의회와 유권자들이 당파적 노선으로 분열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좌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계속 지원을 받기 위해 성과를 입증해야만 하는 부담이 더해졌다.

WSJ은 "우크라이나 공세 성공은 미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라며 반면 "실패한 공세는 휴전을 모색하고 전투를 끝내려는 국제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요컨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전폭 지원에도 러시아를 상대로 고전한다면 향후 미국의 전쟁 지원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는 앞으로 몇 달이 러시아가 여전히 점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8% 중 일부를 탈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에 최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모 방송에 출연해 "미 대선 때까지는 우리가 이길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지원에 소극적인 트럼프의 당선을 반기지 않으며 대선 전 종전을 바랄 것이다. 반면 푸틴 입장에선 반대다. 자칭 '특별군사작전' 목표 달성을 위해선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트럼프가 당선되는 대선까지 전쟁을 지속해야만 한다. 토비아스 엘우드 영국 의회 국방위원장은 "트럼프는 내년 미국 선거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며 "이는 푸틴이 기대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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