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줄어든 통화량…정기예적금 1년8개월 만에 최소 증가

M2 두 달 만에 감소…가계는 늘고 기업은 줄고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3월 시중 통화량이 한 달 새 1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후 2개월 만의 감소세다.

특히 수신금리 하락으로 인해 정기예적금 증가 폭이 1년8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3810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1000억원(-0.2%) 감소했다.

M2는 현금 및 수시입출식예금과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금융채 등을 포괄한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나타낸다.

M2는 지난 1월에 9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2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번에 2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이 전월비 4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월(6조8000억원)보다 2조원 넘게 축소된 데다, 2021년 5월(4조원)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1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금전신탁의 경우 법인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 달 새 8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역대 3위 감소 폭이었다.

요구불예금은 4조1000억원 줄었다.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그나마 수신금리가 높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8조9000억원 늘었다.

정부 등 기타 부문의 경우 지방교부금이 증가하면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조4000억원의 돈이 몰렸다.

반면 기타금융기관(-17.8조원, 금전신탁), 기업(-11.8조원, 정기예적금)은 감소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119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0.6%) 줄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국채·지방채까지 포함한 광의 유동성(L)은 0.4% 늘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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