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민이 누구야? U-리그 1승에 목마른 문예대 '깜짝 완투'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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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문화예술대(이하 문예대)와 사이버한국외대의 2023시즌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U-리그 A조 경기가 열린 강원도 홍천야구장.
1-1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문예대 선발투수 서재민(4년)은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내려갔다.
이날도 평균 142~143㎞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해 사이버한국외대 타선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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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문화예술대(이하 문예대)와 사이버한국외대의 2023시즌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U-리그 A조 경기가 열린 강원도 홍천야구장. 1-1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문예대 선발투수 서재민(4년)은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내려갔다. 팀 타선이 9회초 천금 같은 무사 3루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완투승은 목전에서 놓쳤지만 혼신의 투구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9이닝 완투’도 11일까지 치른 이번 대회 168경기에서 다섯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세 차례나 완투승(7이닝 완투승 포함)을 한 제주국제대 안훈민을 비롯해 박준용(수성대), 심우빈(경민대)이 각각 1차례씩 완투승을 기록했다. 다섯 번째 주인공에 이름을 올린 서재민은 9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몸에 맞는 볼 1개 외엔 볼넷도 내주지 않은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97개의 공만 던졌는데 100개 미만의 공으로 9이닝을 홀로 책임진 건 서재민이 처음이다.
투구 수가 말해주듯 문예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우완투수 서재민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볼 배합과 커맨드로 타자를 요리하는 유형이다. 이날도 평균 142~143㎞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해 사이버한국외대 타선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이수중-성남고를 거친 서재민은 대학에서 더욱 기량을 가다듬었다. 최근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실패에서 드러난 것처럼 스피드보다 제구력이 요구되는 현대 야구에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아쉬운 건 팀 성적이다. 문예대는 A조 최약체로 이날 전까지 6패 끝에 첫 승을 기대했지만 서재민의 역투에도 무승부에 그쳤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학년 4번타자 유지성이 좌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타자들이 끝내 불러들이지 못했다.
사이버대인 문예대는 태생적인 한계로 저변이 취약해 한때 선수단을 꾸리기도 버거웠던 '외인 부대'였다. 고교 졸업 후 프로 도전에 실패하고 최대 6차례 대학 수시 전형에서도 모두 고배를 든 학생들이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모인 곳이다. 이날 맞대결한 사이버한국외대가 3년 전 창단하기 전까지 유일한 사이버대학 야구팀이었다.
해체 위기를 딛고 2021년 12월 부임한 서한규 감독과 학부모들의 노력 끝에 올해 13명의 선수를 영입해 25명 규모로 몸집을 불리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문예대가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으면 2015년 김성훈(삼성), 염진우(한화) 이후 8년 만에 프로 지명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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