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내 새끼 잘 컸네" 무리뉴, 옛 제자 알론소 감독에게 '볼 뽀뽀'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세 무리뉴 AS 로마 감독이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을 만나 진하게 포옹했다.
AS 로마와 레버쿠젠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을 치렀다. 두 팀은 8강에서 각각 페예노르트, 생질루아즈를 꺾고 4강에 올라왔다.
경기에 앞서 무리뉴 감독과 알론소 감독이 벤치 앞에서 마주했다. 무리뉴 감독이 레버쿠젠 벤치 앞에서 알론소 감독을 기다렸고, 라커룸에서 나온 알론소 감독은 무리뉴 감독을 보자마자 껴안았다. 무리뉴는 알론소의 왼쪽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이 둘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무리뉴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었고, 알론소는 핵심 미드필더였다. 시간이 흘러 무리뉴 감독은 이탈리아 AS 로마 감독으로서, 알론소는 독일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유럽 대항전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무리뉴 감독의 AS 로마가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8분에 에도아르도 보베가 결승골을 넣었다. 원정팀 레버쿠젠은 남은 시간 동안 AS 로마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무리뉴와 알론소의 첫 맞대결에서 무리뉴가 이겼다.
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과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너무 좋았다”면서 “AS 로마는 전술적으로 강한 팀이다. 특히 로렌초 펠레그리니와 보베는 정말 잘하는 선수다. 초반 10분에 우리가 찬스를 맞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다음주 경기를 준비하겠다. 아직 4강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수에 대한 핑계는 댈 수 없다. 더 집중해야 한다.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오늘 경기 패배에 만족할 수 없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하며 옛 스승 무리뉴를 꺾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4년 전 인터뷰에서 알론소의 지도자 능력을 예견한 바 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내가 가르쳤던 선수들 중에서 알론소가 좋은 감독이 될 자질을 갖췄다. 매우 똑똑하고 리더십이 있다. 감독으로서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리뉴의 기대대로 알론소는 프로팀 감독을 맡아 유럽대항전 4강에 진출했다.
[무리뉴 감독과 알론소 감독. 사진 = 중계화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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