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이사회, 쓸모 없으면 탈퇴 가능”

11일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마리인카 주거용 건물들이 파괴돼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가 ‘북극이사회’에서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코르추노프 러시아 외교부 북극 대사는 러시아 미디어 그룹 ‘로시야 시보드냐’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극이사회 활동이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의 이익, 그리고 러시아 북극 지역 개발 전략에서 2035년까지 설정한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극이사회를 탈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탈퇴를 포함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만약 이 형식이 쓸모없다면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가능한 한 많은 선택지를 갖는 것, 그리고 하나의 특정 제도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극이사회는 1996년 북극 개발·환경 보호 정책 조율 등을 위해 창설한 정부 간 협의체다. 러시아와 서방 7개국(미국·캐나다·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총 8개국이 회원이다. 러시아가 2021년부터 2년 임기의 의장국을 맡고 있지만, 7개 서방 회원국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으로 러시아가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북극이사회는 러시아에 이어 노르웨이가 차기 순환 의장국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