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목감기’로 일정 전부 취소...대장동 재판 여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건강상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전날 자신의 재판이 시작되고, 최측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까지 겹쳐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가 목감기로 인해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소견은 없었으며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예정됐던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 최고위원회의, 건설사업 혁신‧고용구조 개선을 위한 연속토론회 등은 박광온 원내대표 주재로 진행된다.
이 대표가 자신의 건강상 이유로 일정을 전면 취소한 건 드문 일이다. 2019년 3월 경기지사 시절 건강상 이유로 연가를 신청했는데, 당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직권남용 혐의 재판이 일주일에 2번씩 열리던 때였다. 재판 외의 시간에 도정을 병행하다 보니 과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공교롭게도 전날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첫 재판이 시작됐다. 게다가 이 대표는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을 찾아 대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같은 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마음이 불편한 가운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 몸에 탈이 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 측은 공소사실 전부를 부인했다. 이 대표 역시 “대장동과 관련해 저는 단 한 푼의 이익도, 어떤 혜택도 받은 바 없다”며 “이제 조작과 검찰의 시간은 끝나고 진실과 법원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했다. 반면 검찰은 재판에서 이 대표가 공범들의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업무상 배임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얼마나 손해를 끼쳤는지 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개인적인 사정 외에도 최측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당내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민주당은 그간 해당 논란을 두고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김 의원의 해명에도 석연찮은 의혹들이 잇달아 나오자 더는 엄호해줄 수만은 없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특히 김 의원이 작년 대선을 앞두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한 게 자신이 보유했던 ‘위믹스’ 같은 NFT 테마 코인을 띄우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나오며 의혹은 이 대표의 대선 시점까지 번졌다.
여당은 공격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지난해 대선 당시 수십억 상당의 코인을 거래하던 김 의원이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았고, NFT를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했다”며 “김 의원의 ‘코인게이트’에 대해 민주당의 자체진상조사가 아니라 검찰의 강제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명명백백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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