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야권 2위 후보 사퇴… 에르도안 최대 위기

김현아 기자 2023. 5. 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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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튀르키예 대선을 이틀 앞두고 야권 2위 자리를 지키던 무하람 인제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인제 대표는 야권에서는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았던 2위 후보이자, 전체로는 3위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에 인제 대표라고 주장하는 출처 불명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고,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약 10%였던 지지율이 2% 수준으로 급락하며 당내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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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 속 야권표 결집 가능성
에르도안 “급여 두배” 공약 남발
튀르키예 대선 D-2… 튀르키예 부르사 주민들이 11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젖힌 채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선 후보 참석 집회를 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14일 튀르키예 대선을 이틀 앞두고 야권 2위 자리를 지키던 무하람 인제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승리하겠다던 구상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무원 급여 2배 인상’ 등 막판 포퓰리즘 공약 남발에 나섰다.

유로뉴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제 조국당 대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경선에서 물러난다”며 “조국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인제 대표는 야권에서는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았던 2위 후보이자, 전체로는 3위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에 인제 대표라고 주장하는 출처 불명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고,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약 10%였던 지지율이 2% 수준으로 급락하며 당내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인제 대표는 그간 해당 영상에 대해선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야권표를 분산시키고 있다는 논란은 해소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일대일 구도가 명확히 형성됐다. 인제 대표의 표가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로 흡수될 경우 결선 투표 없이 14일 1차 투표에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선거 구도가 불리해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공무원 급여를 두 배 인상하겠다”는 등 더 강한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기 시작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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