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4개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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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도 수출 부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부의 '경기둔화 지속' 판단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째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물가 상승세를 '지속적인 둔화'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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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14.2% 감소 등 원인
물가 상승률 3%대 진입 둔화세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도 수출 부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부의 ‘경기둔화 지속’ 판단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째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처음으로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4개월 연속 같은 진단이다. 이어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진이 꼽힌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다. 이 여파로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로 배당이 집중되는 가운데 무역적자 감소 등으로 4월 경상수지가 균형 근처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설비투자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3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의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설비투자 부진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까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행히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 2개월째 증가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점도 4월 소매판매의 긍정적인 요소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95.1로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1191.8% 증가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0.8% 줄었다. 내수 추이를 엿볼 수 있는 3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늘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하면서 지난해부터 한국경제를 짓눌렀던 물가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물가 상승세를 ‘지속적인 둔화’로 썼다. 지난달 그린북에서의 ‘둔화’라는 표현에서 ‘지속적인’이라는 말이 더해졌다. 물가 상승률이 확연히 낮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하에 경협 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을 제고하고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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