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후쿠시마 시설 직접 확인…오염수 채취 없을 것"(종합)

정지형 기자 2023. 5. 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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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전문가 시찰단 브리핑…"방류 전반 검토"
규모 20여명 검토…"日, 민간전문가 참여 거부감"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5.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으로 현장 확인과 함께 종합적인 안정성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찰단이 직접 오염수 시료를 채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별도로 안전성을 검증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한일 간 실무협의에서도 우리 정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은 이날 오후 열리는 국장급 실무협의에서 오염수 시찰 범위와 대상, 시찰단 규모 등을 논의한다.

박 차장은 "시찰 활동 목적은 (오염수) 해양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에 한국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IAEA를 중심으로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더해 별도로 한국 전문가가 오염수 현장을 살펴보고 안전성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계획이다.

정부는 일본 측에서 별도로 오염수에 관한 자료를 4번 이상 받으며 1년 넘게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방사능·핵종 분석, 방류시설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박 차장은 "(정부가) 알고 있는 정보의 양과 깊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가는 것은 훨씬 실효성이 있는 현장 확인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과 환태평양 도서국 일부가 과거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을 시찰한 사례가 있지만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은 보다 진전된 수준에서 시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대만과 환태평양 도서국은 IAEA 회원국이 아닌 상태에서 시찰을 다녀온 것이라며,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은 IAEA 회원국 중에서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시찰 대상과 관련해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실제로 탱크에서 어떻게 시료를 채취하는지, 그다음에 다핵종제거설비를 통과한 후에 어떻게 시료를 분석하는지 같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후쿠시마 현장에서 원자료(raw data)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한국 시찰단이 직접 오염수를 채취해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장은 "이미 IAEA가 하고 있는데 그걸 또 따로 하고, 이번에 가서 또 오염수를 채취하겠다는 것은 국제기구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문가가 IAEA에 참여해 오염수 안전성 검증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별도로 한국 정부가 오염수를 채취해 살펴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찰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이날 오후 한일 실무협의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20명 내외로 시찰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 차장은 "일본 측에서 정부 대 정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민간 전문가가 끼는 것에는 아직 굉장히 부정적"이라며 "기회가 되는 대로 추가로 협의할 것이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염수'라는 표현을 처리수로 바꿔 사용한다는 보도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오염수 표현 사용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박 차장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서도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여러 체크를 해봤더니 더 이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고, 국민들께서도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며 "그 전에 이 문제를 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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