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우 30% ‘구제역 사정권’… 수출 계획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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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잠잠하던 구제역이 4년 4개월 만에 다시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한우에 발생한 구제역이 다른 가축 바이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속도가 늦지만 발생지인 청주를 비롯해 인접한 7개 시·군 지역에 국내 한우 사육 두수(약 350만 마리)의 30%에 가까운 수가 밀집해 있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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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7개 시·군 ‘일시이동중지’
확산땐 한우업계 타격 불보듯
청정국 지위 획득도 어려워져
국내서 잠잠하던 구제역이 4년 4개월 만에 다시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한우에 발생한 구제역이 다른 가축 바이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속도가 늦지만 발생지인 청주를 비롯해 인접한 7개 시·군 지역에 국내 한우 사육 두수(약 350만 마리)의 30%에 가까운 수가 밀집해 있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우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해외 수출을 추진했던 정부 입장에서도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청정국 지위를 얻는 데 실패해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청주 지역 내 4개 농장 중, 첫 발생 농장을 제외한 2~4차 발생 농장은 매우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들 농장에서의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사람·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검사,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 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든 한우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에 들어갔다. 현재 청주를 둘러싼 7개 시·군 지역에도 13일 0시까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또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역학조사와 함께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닭(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기에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반면 구제역은 소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소는 돼지에 비해 접종이 용이해 항체형성률도 90%를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으로 이번 바이러스가 백신의 방어력, 즉 효능이 떨어져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는 청주를 포함 7개 지역에 98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는 점에서 확산 시 국내 한우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한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한우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해 왔는데,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이 정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현재 한우 수출 촉진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이다. 농식품부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한우 수출을 추진했지만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나라가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얻는 게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수출 추진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홍콩 중심으로 지난해 약 44t 수출이 이뤄졌고,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올해 목표를 200t까지 확대하려 했다”며 “구제역을 최대한 억제하는 동시에, 한우 수출도 가능한 수준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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