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국회 회의 중 '코인거래 삼매경'…수수료 얻는 '투표권'까지 행사

박현영 기자 2023. 5.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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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회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거래를 했던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다.

앞서 김 의원이 상임위 회의 중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매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그의 가상자산 지갑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코인 예치 서비스 '클레이스왑'을 활용해 매도, 예치, 투표 등 다양한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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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7일 법사위 전체회의서 '클레이스왑' 활용해 다양한 거래
예치·보상·투표까지 회의 중 '거래 활발'…디파이 특성상 지갑에 실시간 반영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회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거래를 했던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다.

앞서 김 의원이 상임위 회의 중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매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그의 가상자산 지갑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코인 예치 서비스 '클레이스왑'을 활용해 매도, 예치, 투표 등 다양한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12일 <뉴스1>이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추정되는 '클립' 지갑의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는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클레이스왑'을 이용해 수차례 거래를 했다.

클레이스왑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다. 위믹스뿐 아니라 클레이튼 기반의 여러 토큰을 예치하고 클레이스왑(KSP) 토큰을 보상으로 배분받을 수 있다.

또 가상자산 간 교환(스와프)도 가능하다. 한 가상자산을 매도하고 다른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예치나 교환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토큰을 예치하면 '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을 배분받는다. 이 투표에 참여하면 특정 가상자산 '거래 풀'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의 일부도 배분받을 수 있다.

김 의원은 법사위 회의 시간에 이 모든 거래에 참여했다. 이날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가 종료된 시간은 오후 6시 55분이다.

김남국 의원이 클레이스왑 내 '풀 투표'를 위해 토큰을 보낸 거래내역과 해당 거래가 발생한 시간. 회의가 종료되기 전 오후 6시 46분 해당 거래가 발생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회의가 완전히 끝나기 전인 6시46분 클레이스왑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에 참여한 내역은 클레이스왑 투표를 위한 지갑인 '보팅 클레이스왑 프로토콜(Voting Klayswap Protocol)'로 토큰을 보낸 내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거래내역은 토큰을 예치하고 받은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의미다.

역시 회의가 끝나기 전인 6시48분에는 클레이스왑에 위믹스를 보내기도 했다. 매도 또는 예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클레이스왑에 토큰을 예치하면 KSP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다. 6시48분에 보상으로 KSP 토큰을 받은 내역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6시47분과 49분에도 예치 보상을 받는 등의 거래를 했다.

지난해 11월 7일 전체회의 도중 김 의원이 거래한 내역 목록.
회의 도중인 오후 6시48분 클레이스왑으로 위믹스를 보내고 보상으로 KSP토큰을 받은 내역.

클레이스왑은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로 모든 거래가 체결되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다. 디파이 서비스의 특징은 모든 거래 내역이 지갑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업비트나 빗썸 같은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거래소 내부에서 일어나는 거래내역이 사용자의 '개인 지갑'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이와 달리 클레이스왑 같은 디파이 서비스는 지갑 주소만 특정할 수 있으면 실시간 거래 내역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김 의원 소유 지갑에서 회의 시간 도중 발생한 거래 내역은 해당 시간에 실시간으로 체결된 거래 내역이 맞다. 의정활동 도중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직무 수행 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의정활동 중 개인 투자를 한 것이 품위 손상에 해당하는지는 향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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