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한 이미지 벗자” 2040에 손내미는 패션업체들
젊은층 유입 과제로 삼아
LF, Z세대 TFT로 브랜드 론칭
프로스펙스는 MZ겨냥 서브 브랜드 강화
생활문화기업 LF는 닥스, 헤지스 등 안정적인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큰 성장도, 손실도 없지만 닥스 등 일부 브랜드의 경우 이미 주요 고객층 나이대가 5060대 전후로 높은 상황이다. 이에 LF는 영국 버버리를 살려낸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함께 일한 뤽 구아다던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했다. 이후 어머니·아버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해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로 거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아다던 CD가 리뉴얼한 스웨터와 블라우스, 원피스 등은 2040대 고객 비중이 30%에서 50%로 높아지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1991년생인 배우 김용지를 전속 모델로 내세우며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그동안 닥스 모델을 젊은 배우가 맡은 적이 드물었는데, 이 또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LF는 이와 더불어 MZ세대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를 만들어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LF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TFT는 5, 6개 정도 된다. 특히 LF는 지난 90년대에 운영했던 자체 패션 브랜드 티피코시를 지난 4월17일 재론칭했는데, 이 브랜드는 Z세대가 주축이 된 TFT가 맡은 것이다. LF는 티피코시를 통해 기성세대에 향수를, 새로움을 갈망하는 Z세대에게는 독특한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여기에 지난 4월 중순 1209년 설립된 영국 명문대 캠브리지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내놓은 패션 브랜드 ‘캠브리지’ 역시 메인 고객층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인 만큼 Z세대 중심 TFT를 거쳤다.
LS네트웍스의 토종 신발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역시 4050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이에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의 서브 브랜드로 오리지널스포츠를 만들어 젊은층 유입을 시도하고 있다. 오리지널스포츠는 지난해 2월 론칭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단독매장을 내기도 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프로스펙스의 경우 고객층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색상도 검은색·남색이 주를 이뤘다면 오리지널스포츠는 훨씬 과감하고 선명한 색상에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며 “신규 브랜드다 보니 아직 대리점 모집은 안하고 용산 직영점이나 무신사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점차 매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도 브랜드 가치 제고가 지난해부터 내세운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4조221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외형 성장에는 골프 자회사인 타이틀리스크의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4351억원이었다.
패션 부문인 휠라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63억원, 영업이익 863억원으로 각각 8%, 19% 감소했다. 휠라는 올 들어 테니스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테니스웨어에 관심이 많은 2030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휠라는 테니스 웨어를 전개한지 50주년이 될 정도로 테니스와 연이 깊은 만큼, 최근 MZ 트렌드로 떠오른 테니스 웨어 유행에서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휠라는 지난 7,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테니스 축제 ‘2023 화이트오픈 서울’을 열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 내에 테니스 코트를 세운다는 독특한 이벤트에 많은 관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화제를 모은 프랑스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과의 협업 제품이 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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