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김남국, 4개월간 48회 걸친 수상한 '쪼개기 이체' 의혹

[아이뉴스24 백소연 기자] 수십억원대 코인을 보유해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 자산을 수십 차례에 걸쳐 '쪼개기 이체'한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세계일보는 "김 의원 가상자산 지갑으로 추정되는 주소의 위믹스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이 지난해 1월28일부터 5월29일까지 약 4개월간 48회에 걸쳐 10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빗썸과 업비트 거래소로 이체했다"고 보도했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해당 (지갑) 주소는 지난해 1월 초 40억원이 넘는 위믹스를 거래소에 이체한 뒤 그 이후부터 많게는 2억원, 적게는 수천만원으로 쪼개 가상자산을 이체했다"고 부연했다.

또 "해당 기간 업비트와 빗썸 계좌에는 위믹스 136만5천502개가 이체됐다. 개인 지갑 클립에서 업비트로 4만3천857개, 개인 지갑에서 빗썸으로 46만6천283개, 빗썸 계좌에서 업비트로 85만5천362개의 위믹스가 이체됐다"고 설명했다.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거래소는 별도 매수행위 없이 일방적 매도를 통해 인출하는 비정상적 거래패턴이 등장할 경우, 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패턴이 FIU의 이상 거래 의심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세계일보에 "FIU가 의심 거래로 적발한 것은 자금세탁으로 의심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라며 "국회의원이 금융당국 눈을 피해 돈을 나눠 인출하는 것 자체가 해외에서는 큰 이슈"라고 말했다.

'김남국 코인' 진상조사단장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최초 논란 이후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지갑 '클립' 생성일, 가상자산 잔액, 가상자산 수 등을 토대로 김 의원 지갑으로 추정되는 주소를 발견한 코인 전문가 변창호 씨 역시 MBN에 "자금 출처를 물어볼 경우에 시간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코인 하는 사람은 큰 금액은 이상 거래에 걸리지 않기 위해 쪼개서 보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했다.

한편 FIU는 지난해 2월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체 과정을 이상거래로 확인해 검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0월 말과 11월 초 김 의원에 계좌에 대한 두 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백소연 기자(white@inews24.com)